중·일 조선, 선박 인도 지연…한국 조선 '수주 속도'

  • 송고 2017.04.24 16:14
  • 수정 2017.04.24 16:35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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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 빅3 33억불, '기술 우위' 유조선·LNG선 등 수주

중국·일본 조선업계, 벌크선 건조 및 인도 모두 지연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각사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각사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주력 선종인 벌크선 건조실적에서도 주춤한 사이, 한국 조선업계가 앞선 기술력으로 벌크선은 물론 LNG선, 탱커 등 신규 수주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조선업체들이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가 비워지지 않으면서 신규 수주도 줄고 있다. 이는 선박 건조가 지연됨에 따른 것으로 중국, 일본은 건조 경험이 많은 벌크선 분야에서도 선박 건조, 인도 모두가 지연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일본의 선박 인도량은 전년(84척) 대비 18% 줄어들었다. 중국은 지난 해와 같은 규모(60척)의 선박을 인도하는데 그쳤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한 해 동안 중국과 일본의 선박 인도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계획돼 있다"면서도 "이는 지난해 선박 인도 지연분이 올해 인도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며 올해는 지난 해보다 부진한 건조실적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의 선박 인도 지연은 고스란히 한국 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총 38억달러·33척 수주)으로 이어졌다.

선종별로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을 비롯한 유조선이 16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LNG선을 비롯한 가스선(7척), 어업지도선(6척)이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은 13억달러 규모의 선박 17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5억3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4척을 수주했다. 조선빅3 중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이에 힘입어 1분기 1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국내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과 최대 13척의 VLOC(초대형광탄선) 수주 협상도 진행 중에 있다.

선박 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동형선 10척에 대한 추가계약이 포함되면서 선박이 발주될 경우 총 계약금액은 1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폴라리스쉬핑이 현대중공업에 VLOC를 발주하는 것은 지난 2013년 12월에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상해외고교조선을 비롯한 중국 4개 조선소가 CMES(China Merchants Energy Shipping), 코스코(COSCO), 중국공상은행(ICBC) 등 자국 선사 및 금융권으로부터 총 30척의 40만DWT급 발레막스를 수주한 바 있다.

이에 앞선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은 LNG연료탱크가 적용되는 벌크선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미포가 수주한 벌크선은 이중연료엔진(Dual Fuel Engine)과 함께 고망간강 재질의 LNG연료탱크가 탑재되는 고효율·친환경 선박이다. 벌크선 분야에서도 LNG적용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가 도크를 채울 수 있음과 동시에 중국 조선업계에 향후 직접적인 타격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발주되고 있는 선종 역시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LNG선과 탱커 중심이라는 점도 일본과 중국에게는 큰 위협으로 작용한다.

박 연구원은 "일본과 중국은 벌크선이 주력 선종이므로 현재 발주가 늘고 있는 탱커와 LNG선 분야에서 한국 조선업계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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