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1분기 기상도…대형사 '흐림' vs 저비용 '맑음'

  • 송고 2017.05.10 14:14
  • 수정 2017.05.10 14:15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 url
    복사

대형항공사(FSC), 유류비 증가 및 중국 정부의 한국행 여행 규제 악재

저비용항공사(LCC), 중국 노선 의존도↓…일본·동남아 노선 확대 전략으로 수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여객기.ⓒ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여객기.ⓒ각 사.


올해 1분기 대형항공사(FSC)들은 중국 노선 수요 감소 여파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호실적이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항공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18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 1분기 유가가 전년동기(42.5달러) 대비 50% 가까이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마찬가지다.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약 50% 감소한 2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류비 외에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여행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 수준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이보다 높은 20%에 달한다.

현재 LCC들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평균 8%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의존도가 더 높은 상태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경우도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약 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CC들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대형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사드로 인한 중국 여행객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란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일본·동남아 노선이 중국 여객 감소분을 상쇄한데 이어 각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기단 확대로 수송 능력이 확대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을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항공이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8.7% 늘어난 2402억원, 영업이익은 74.4% 증가한 272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11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외부변수에 따른 유연한 노선 운용과 더불어 국제선 위주의 공급 확대를 지속해 수익성을 높여 나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대체노선으로 각광받고 있는 일본 노선의 호조세가 지속되며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스타항공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20%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일본·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한 노선 다변화 전략과 비용절감 노력이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일본·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한 신규 노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6월 중 인천~다낭, 7월에는 인천~치토세(삿포로)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일본 규슈와 나고야에 추가로 취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동남아는 인천~마카오, 인천~프놈펜의 신규 취항을 검토하는 등 노선 확대를 통한 영업이익 반등을 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전년대비 200%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중국 노선 여객 감소분을 일본·동남아 노선의 여객 증가가 상쇄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적사 모두 저유가 호재를 맞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유가·환율이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면서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LCC는 중국 노선 의존도가 낮은 편인 데다 중국 이슈에 비교적 빠르게 대응하며 일본 및 동남아 노선 증편 운항에 나서 대체적으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