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신차도 없고…분위기 반전 ‘카드’ 있나?

  • 송고 2017.05.16 06:00
  • 수정 2017.05.17 08:43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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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제외 스파크 등 부진에 내수 급감…'가전' 전쟁 등 '마케팅'으로 뚫는다

크루즈 신차 이례적 대대적 가격할인에다 성능 자신감 아반떼 비교시승회도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한국지엠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한국지엠

내수 고전으로 고민에 빠진 한국지엠이 분위기 반전을 위한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제임수 김 한국지엠 사장이 올초 "죽기 살기로 내수 시장 점유율을 작년보다 늘리겠다"라고 말했지만 실적이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어 체면이 말이 아니다.

16일 한국지엠 및 업계에 따르면 효자 노릇을 했던 스파크 판매가 4월 급전직하하면서 전체 성적을 끌어내렸다. 내수 판매는 1만1751대로 전년동기보다 15.9% 급감했다. 내수판매가 상당히 크게 줄어든 것은 스파크 저조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스파크 판매는 3701대로 전년보다 49.1%나 줄었다.

한국지엠은 올해 내수 목표를 지난해보다 13.8% 늘어난 19만4000대로 정했지만 4월 누계 내수 판매가 4만9399대로 4.1% 감소해 목표치 달성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판매를 책임질 선수로 조기 등판했던 크루즈가 초반 마케팅의 헛발질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국지엠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제임스 김 사장이 지난 1월 크루즈 출시행사에서 "신형 크루즈로 현대차 아반떼를 이기겠다"라고 말했지만 그 다짐이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 크루즈는 가격 논란과 안전, 품질 논란을 겪고 지난 3월 재출시되는 바람에 신차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때문에 4월 한달 판매가 1518대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78%나 증가한 것이지만 경쟁차량인 아반떼가 4월 8000여대 이상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갈 길이 먼 셈이다.

이처럼 한국지엠을 뒤덮고 있는 먹장구름을 한방에 걷히게 할 수 있는 묘수는 당장 보이질 않는다.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신차를 내놓을 수 있는 여건도 아닌 상황이라 한국지엠으로서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트랙스와 올란도의 단종설에 이어 끊임없이 제기되는 한국지엠의 철수설 등의 내홍으로 영업과 대리점, 마케팅 등이 판매에 힘을 결집하지 못하고 자가당착에 빠졌던 것도 내수 판매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올뉴 크루즈ⓒ한국지엠

올뉴 크루즈ⓒ한국지엠

하지만 최근들어 이러한 분란이 다소 진정되면서 빠지고 있는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 차원의 대책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한국지엠은 스파크 판매를 되살리기 위해 ‘가전’ 경품 전쟁의 포문을 다시금 열었다. 120만원 상당의 세탁건조기를 경품으로 내세워 가격에 민감한 경차 고객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앞서 스파크가 출시된 뒤 기아자동차가 모닝의 경품으로 김치냉장고를 내걸면서 시작된 ‘가전’ 대전을 이번에는 한국지엠이 ‘모닝’의 신차효과를 견제할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농사를 결정지을 크루즈 마케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재 출시하면서 가격을 최대 200만원 인하한데 이어 추가로 가격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상대적인 저금리로 할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노후 경유차 혜택 등을 합할 경우 최대 180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신차의 경우 대체로 프로모션을 거의 하지 않는 것과는 달리 이례적인 프로모션이다.

또한 가격적인 측면 외에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선 기자들을 상대로 한 아반떼와 비교 시승하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언론에 크루즈에 대한 성능을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 하반기 크루즈 디젤 모델을 출시할 예정임에 따라 크루즈의 장점을 띄워 마중물로 삼고 판매를 정상궤도로 올려놓겠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전략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완전변경모델인 모닝의 판매 추이를 관망해왔는데 지금은 모닝이 우세한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라면서 미세먼지 이슈로 세탁건조기를 경품으로 제공해 5월부터 스파크의 판매량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크루즈는 하반기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라면서 “조만간 기자들을 대상으로 쉐보레 레이싱팀의 안재모 선수와 크루즈와 아반떼를 비교 시승하는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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