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론에 외국인 매도까지…곳곳에 환율 상승 시그널

  • 송고 2017.05.18 11:08
  • 수정 2017.05.18 11:21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 url
    복사

원·달러 환율 5.4원 오른 1123.7원에 개장해 오름세 진입, 전일 상승 전환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5.4원 오른 1123.7원에 개장하는 등 상승장에 진입했다. ⓒ픽사베이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5.4원 오른 1123.7원에 개장하는 등 상승장에 진입했다. ⓒ픽사베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여론 확산으로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보유량이 최고치에 달해 조만간 유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5.4원 오른 1123.7원에 개장하는 등 전일부터 오름세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에다가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건을 기폭제로 정치권 안팎에서 탄핵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약화되고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면서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현지시간 미국 증시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친성장 정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로 실망감이 커지면서 달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또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확률도 약화됐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달러 가치는 종전 금리 인상 이벤트 당시 만큼 오르지 않아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지속해왔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자본 유출이 심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주식에 1조2650억원을 투자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잔고 급증으로 코스피 지수는 23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많이 오른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팔아 달러화가 유출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

하건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연저점 부근에 위치한 만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자본 유출 심화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