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카메라 시대 '활짝' 삼성전기·LG이노텍, 하반기 실적 청신호

  • 송고 2017.05.18 10:45
  • 수정 2017.05.18 10:56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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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하반기 듀얼카메라 매출↑…갤노트8에 적용할까

LG이노텍, 내달부터 전용제품 양산 예상…아이폰8에 3D 안면인식센서 탑재

'갤럭시노트8' 콘셉트 디자인 영상(사진 왼쪽)과 아이폰8 예상 이미지.

'갤럭시노트8' 콘셉트 디자인 영상(사진 왼쪽)과 아이폰8 예상 이미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듀얼 카메라 탑재가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하반기 매출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주요 광학 부품·고화질 카메라 모듈 수요 확대에 따른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화질화로 양사 모두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듀얼 카메라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양사의 캐시카우(주요 수익창출원)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내놓을 프리미엄 신제품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예정이며,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8에 들어갈 3D(3차원) 듀얼카메라 모듈을 수주해 생산에 돌입한다.

듀얼 카메라는 두 개의 카메라 모듈이 각각 다른 부분을 촬영한 뒤 합성하는 형태의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노트8에 앞서 중국시장 점유율 만회를 위해 현지화 중저가폰 모델 '갤럭시C10·C10 플러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제품에는 삼성전기의 모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내놓은 스마트폰 중 듀얼카메라가 들어간 모델은 없다.

지광열 삼성전기 DM사업부 부장은 최근 진행된 듀얼 카메라 설명회에서 "모바일 카메라 시장의 기술 트렌드가 단순 촬영에서 고화소화를 거쳐 이제는 새로운 경험을 극대화하는 고기능화로 변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듀얼카메라 모듈의 채용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다기능이 요구되는 카메라 시장의 트렌드를 전망,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챙기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부터 중국 제조사에 듀얼카메라 모듈을 본격 공급하면서 올 1분기 이 부문에서만 총 2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탈출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8에 들어갈 듀얼카메라 모듈을 수주해 생산에 돌입한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제품을 LG이노텍이 생산하는 방식으로, 내달부터 생산 후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 이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체적인 움직임을 인식해 아이폰에 3D(3차원) 기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달 말 모바일용 신기술 모듈사업에 2700억원 가량의 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아이폰8에 3D 카메라 모듈센서를 공급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은 바 있다.

이번 3D 센싱카메라 모듈 공급은 애플과의 협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이노텍은 애플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애플의 공급처 다변화에 대비, 중국 업체에 듀얼카메라 공급 확대를 꾀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SR,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틱스(SA) 등에 의하면 13메가 픽셀 이상 카메라 모듈을 적용한 스마트폰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58%, 내년에 62%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반면 듀얼 카메라 모듈을 장착한 스마트폰은 지난해 4%에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13%, 21%까지 클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듀얼카메라는 당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적용 범위가 확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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