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갤러리야? 뷰티스토어야?"…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올리브영의 변신

  • 송고 2017.05.18 15:33
  • 수정 2017.05.18 15:33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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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 감상과 다양한 문화 강좌까지 체험 가능

제주 강소기업 제품 판매에 앞장…"예술을 통해 감성 메시지 전달하는 메신저 될 것"

즐거운 동행존 ⓒEBN

즐거운 동행존 ⓒEBN

헬스&뷰티 스토어로 익숙한 올리브영이 지역과의 상생 플랫폼을 선보이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5일 첫번째 사회공헌 특화매장으로 선보인 '제주탑동점'은 감성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차를 타고 도착한 올리브영 제주탑동점은 여느 올리브영 매장과 외관은 다르지 않아보였다. 1층과 2층으로 이뤄진 매장은 총 140여 평 규모라 그런지 꽤 넓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왼쪽 벽면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제주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이었다. 화장품으로 진열대가 꽉꽉 들어차 있는 일반적인 올리브영 매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1층에는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 전시와 그들이 진행하는 드로잉, 소리풍경(사운드스케이프) 등의 문화 강좌를 직접 체험해보는 '제주IIIN(인)스토어', 제주의 특별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제주특화상품존'이 있었다. 2층은 일반 올리브영 매장과 같은 화장품존만으로 구성했다.

매장 안쪽으로 소리풍경(사운드스케이프) 등의 문화 강좌를 직접 체험해보는 제주IIIN(인)스토어존 ⓒEBN

매장 안쪽으로 소리풍경(사운드스케이프) 등의 문화 강좌를 직접 체험해보는 제주IIIN(인)스토어존 ⓒEBN

매장 안쪽으로는 다양한 문화 강좌가 열리는 소규모 강의실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평소 강좌가 없을 시엔 개방해 두었다가 강좌가 있는 날이면 간이 유리문을 닫고 강좌를 진행한다. 이 곳 벽면에도 역시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일렬로 작품들을 붙여놨다. 마치 갤러리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처럼 올리브영이 제주탑동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선보인 이유는 해당 매장이 위치한 탑동이 현대 미술 전시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이날 제주탑동점에서는 '전통시장 도슨트'로 알려진 이희준 씨가 인근에 위치한 동문시장에 대해 설명하는 강좌도 열렸다. 사전에 이 강좌를 신청한 10명 가량의 인원이 함께 강의를 들었다.

제주 특화상품존 ⓒEBN

제주 특화상품존 ⓒEBN

제주탑동점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또 있다. 전국 각지의 유망한 상품을 발굴하고 판로를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생 프로그램인 '즐거운 동행'이다.

제주탑동점에서 '즐거운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브랜드는 △아꼬제 △제이듀 △한솔생명과학 △셀엑스브이 등 총 4개로 구성돼 있었다. '아꼬제'의 경우 예쁘다, 곱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 '아꼽다'와 '제주'를 합해 만든 브랜드명으로, 모든 제품을 제주에서 찾은 성분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즐거운 동행 '아꼬제' 브랜드 ⓒEBN

즐거운 동행 '아꼬제' 브랜드 ⓒEBN

또 제주산 원료를 10%이상 사용하고 원료 재배부터 완제품 제조에 이르기까지 화장품 생산의 전 공정을 제주 현지에서 진행한다. 이에 따라 제주도청으로부터 '제주 화장품 인증'도 받았다. 제주 현무암을 콘셉트로 화장품 용기의 뚜껑과 병을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이 재미를 배가했다.

구매 욕구를 자극했던 제품은 셀엑스브이 제품 가운데 고흥에서 채취한 다시마를 원물 그대로 마스크팩 모양으로 가공한 '진짜 다시마팩' 제품이었다. 실제 현재 올리브영 매장에서 입점 2주만에 히트상품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5월부터 출범해 1주년을 맞은 즐거운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지역 특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은 현재 9개에 이른다. 또 전체 판매 상품 수는 1년 새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액은 150%까지 신장했다는게 올리브영 측 설명이다.

제주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제주인스토어 존에 걸려있다. ⓒEBN

제주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제주인스토어 존에 걸려있다. ⓒEBN

즐거운 동행 화장품존을 둘러보고 있던 이 모(26·여)씨는 "브랜드가 생소하긴 하지만 제주 지역에서 재배한 원료를 사용했다는 점이 좋다"며 "제주 지역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단순한 쇼핑 외에 놀이터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이같은 지역 상생 플랫폼 매장을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지역마다 차별화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주탑동점은 지역 사회와 아티스트들과 함께 호흡한 첫번째 사회공헌 특화매장"이라며 "매장을 활용해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고객에게는 예술을 통한 따뜻한 감성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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