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애플 특허료 소송, 폭스콘에 불똥

  • 송고 2017.05.18 14:49
  • 수정 2017.05.18 14:49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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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법원에 폭스콘·페가트론 등 라이선싱 계약 위반 제소

애플 "독점지위 남용 불합리한 계약" 주장…퀄컴 매출 전망 낮춰

퀄컴과 애플의 특허료 소송이 폭스콘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퀄컴은 폭스콘을 포함해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제조업체가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폭스콘을 비롯해 페가트론, 위스트론, 컴팰일레트로닉스 등 4개 업체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된 퀄컴 기술에 대한 로열티 지급을 중단해 라이선싱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이들이 밀린 로열티를 지불하고 앞으로 기존 계약에 따라 대가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퀄컴에 따르면 이들 제조업체들은 퀄컴에 특허료를 내면 애플이 해당 금액을 돌려준다. 그러나 애플과 퀄컴의 특허료 소송이 시작되면서 애플이 이들 제조업체들에 특허료 지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퀄컴은 애플과의 특허 분쟁으로 지난달 매출 전망치를 대폭 낮춘 바 있다. 퀄컴의 라이선싱 부문은 2016회계연도 세전이익의 약 80%를 차지한 바 있다. 매쿼리캐피털에 따르면 퀄컴의 애플관련 로열티는 전체 매출의 12%, 주당순이익의 최대 30%를 차지한다.

애플은 지난 1월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영국에서 잇달아 퀄컴을 제소했다.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해 불합리한 조건을 강요했다는 게 소송의 이유다. 이에 앞서 퀄컴은 특허 라이선싱 사업으로 한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퀄컴은 "애플이 자사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다"며 캘리포니아법원에 맞소송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두 IT 공룡기업의 특허료 소송 대전의 막이 올랐다.

퀄컴은 스마트폰 데이터 송수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휴대전화를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모뎀 칩을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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