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CT업계, 인공지능 비서 두뇌대전 막 올라

  • 송고 2017.05.19 10:36
  • 수정 2017.05.19 10:36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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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연결된 플랫폼 실현…新생태계 주도권 싸움 점화

삼성-LG, AI 가전시장 격돌 예상…이통사·인터넷도 군침

전자 및 정보통신기술(ICT)업계가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부터 ICT업계를 대표하는 이동통신사 SKT, KT를 비롯해 인터넷기업 네이버까지, 인공지능으로 연결된 플랫폼 실현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구글의 AI 서비스를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에 연동하면서 삼성전자와 향후 AI 가전시장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LG전자는 17일(현지시간) 美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행사에서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과 연동하는 스마트 가전을 공개했다. 구글홈은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이다.

이날 행사에선 구글 홈에 "공기청정기를 켜줘(Talk to LG to start Air Purifier)"라고 말하니 LG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또 구글 홈은 LG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가 파악한 실내 공기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기도 했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냉장고등 초(超)프리미엄 가전 라인에 해당 서비스를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사용자 음성만으로도 세탁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냉장고가 얼음을 더 만들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LG전자는 구글 홈과 연동하는 스마트 가전제품들을 이달 미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주요 시장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LG만의 차별화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으로 선보인 AI 비서 서비스 '빅스비'를 가전제품에 첫 탑재했다.

빅스비는 가전제품 중 처음으로 패밀리허브에 장착됐다. 간단한 음성 명령 외에 사용자의 사용 습관을 학습하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스마트폰과 냉장고 외에 다른 가전제품으로 빅스비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어로 지원되는 구글 홈과 스마트폰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 등이 연내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LG전자는 국내에서도 구글홈을 연동한 가전 판매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T, KT 등 이통사와 네이버 등 인터넷기업 역시 인공지능 플랫폼 생태계 시장을 달구고 있다. SKT는 지난해 9월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적용한 가정용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으며 KT는 지난 1월 인공지능 플램폼 '기가지니'의 스피커 '기가지니'를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일본 메신저 자회사 라인과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플랫폼 '클로바'를 적용한 앱 '네이버-클로바'를 내놓았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인공지능으로 연결된 거대한 생태계의 중심이 되는 것이 이 기업들의 목표일 것"이라며 "전자 업계를 비롯한 ICT업계 역시 인공지능 시장 선점을 위해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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