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의 선공… '개인용 공매도' 대주거래 재개조짐

  • 송고 2017.05.19 11:13
  • 수정 2017.06.29 09:20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 url
    복사

수수료 체계 불공정·종목과 대여 기간 한정적이던 대주거래, 보완 재개

통합 표준 약관에서 증권사별 약관으로…개인 투자자 잡기 나선 증권사들

ⓒEBN

ⓒEBN

작년 말 중단됐던 신용거래대주 서비스가 속속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통합 표준 약관이 아닌 증권사 개별 약관으로 서비스가 운영될 예정이서 준비가 완료되면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의 공매도로 피해가 크다고 주장해왔다. '개인용 공매도'인 대주거래가 보완을 거쳐 재개되면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을 일부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대주거래 서비스를 개편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수수료 체계가 불공정하고 종목도 한정적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개편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증권금융으로부터 대주할 주식을 제공 받던 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10여개 증권사들은 고객데이터를 정리해서 자체 전산을 준비하는 등 서비스를 점검 보완하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때 주식을 빌려 판 후, 실제로 주가가 하락했을때 싼값으로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게 공매도 인데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나 증권금융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공매도하는 투자기법이 대주거래다.

하지만 빌릴 수 있는 종목이 많지 않고, 그 물량도 적은데다가 대여 기간도 기관에 비해 짧다. 빌린 주식만큼의 현금을 담보로 잡혀야 하는것도 조건이다.

기존에는 금융투자협회의 통합 표준 약관 하에 대주거래 서비스가 운영됐지만 회사 각각이 수수료 책정, 고객 공지 여부 등을 담은 개별 약관으로 바뀌면서 고객 확보를 위해 투자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서비스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가 되는대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가운데 키움증권이 최근 한국증권금융과 약정을 맺고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거래가 대중화돼있진 않지만 특정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활발했던 만큼 서비스 재개 요구가 많다"며 "키움증권은 개인 고객들을 많이 보유한 만큼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내부 검토가 끝나면 하반기쯤 대주거래 서비스를 재개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대주거래 서비스가 중단된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원금 전부를 공매도 용도로 쓸 수 있는 투자상품인 'QV 아이셀렉트 롱숏플랫폼200'을 내놨다.

아이셀렉트는 대주 거래를 이용하지 않고도 개인 투자자도 기관처럼 손쉽게 공매도를 할 수 있게 한 상품으로 공매도를 원하는 대주거래 고객 수요를 어느정도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와 함께 대주거래 재개가 투자에 있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던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의 공매도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공매도를 폐지하거나, 혹은 개인용 공매도인 대주거래를 기관과 유사한 조건으로 맞춰달라는 등의 주장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