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 1분기 수출·실적 모두 잡았다

  • 송고 2017.05.24 15:41
  • 수정 2017.05.24 15:41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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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수출량 104만8500t, 전년비 70.4% ↑…유정용은 333% 급증

세아제강·하이스틸·휴스틸·동양철관 1분기 실적 개선

ⓒ세아제강

ⓒ세아제강

지난해 전방산업 침체와 보호무역주의로 어려움을 겪었던 강관업계가 올해 1분기 수출량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을 이루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2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1~4월 강관 수출량은 104만8536t으로 전년동기대비 70.4% 증가했다.

특히 유정용강관(OCTG)은 333.1% 급증한 30만9749t을 기록해 수출량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유정용강관 미국향 총 수출량(42만2000t)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같은 기간 단가 역시 32.5% 상승한 t당 7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유가상승과 미국의 에너지 자립정책 일환인 셰일가스 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유정용강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정용강관은 미국향 수출이 대부분이다. 전체 수출량 30만9749t중 미국향 수출량은 30만9721t에 달한다.

유정용강관 수출량의 급증은 세아제강의 실적도 견인했다. 세아제강은 별도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했다.

세아제강은 지난달 미국 상부부가 내린 한국산 유정용강관 반덤핑 최종판정에서도 마진율이 3.80%에서 2.76%로 떨어져 수출증가가 더욱 기대된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북미시장은 유가상승 기대감으로 리그(Rig) 수가 증가하는 등 점차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관세 리스크에서 당분간 자유로워진 만큼 북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구경 전기저항용접(ERW)강관 수출량은 올해 13만5310t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0.4% 늘었고 무계목강관도 44.1% 증가한 6만8148t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이스틸은 1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55.5% 늘었고 휴스틸도 15억원(별도기준)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동양철관은 별도기준 5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전년동기(-22억원)와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줄었다.

특히 하이스틸의 경우 지난 3월 독일 강관회사 'PM PIPING'과 체결한 478억원 규모의 라인파이프 공급계약이 매출에 잡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오는 10월까지 납품되기 때문에 올 3분기까지는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다만 후육관이 주력인 스틸플라워와 삼강엠앤티는 별도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각각 95억원, 49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적자 전환했다.

스틸플라워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조선업 부진과 중동 및 아시아 수출량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문제는 내수다. 판가(원자재가격)가 내려가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수출로 1분기에는 선방했지만 꾸준히 실적을 쌓으려면 내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강관 생산량은 553만t을 기록하고 내수 판매는 321만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정용강관은 미국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외에는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강관사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이스틸은 지난해 말 인천2공장 매각 이후 당진2공장을 신설했다. 당진2공장은 아크용접(SAW)강관을 10~60인치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특히 16인치 미만 소구경 SAW강관까지 생산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강관업체들은 대구경 SAW 강관을 만든다.

현재 시험생산 등 테스트를 마쳤지만 후공정 설비가 갖춰지지 못해 정상가동은 다음달 말 또는 하반기께 가능할 전망이다.

삼강엠앤티는 지난달 STX조선해양의 옛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해 LNG 선박 수리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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