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연장 합의] 유가 60달러 돌파 여부 촉각

  • 송고 2017.05.25 23:59
  • 수정 2017.05.26 11:09
  •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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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0달러선에서 안정, 정유산업 미치는 영향 미미

60달러 이상 급등 시 수요감소 및 마진 하락 부정적 영향

GS칼텍스 여수공장 정제설비.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 여수공장 정제설비. [사진=GS칼텍스]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비OPEC이 9개월 원유 감산 기간 연장에 합의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50달러 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변수로 인해 6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경우 소비 감소 및 정제마진 축소로 이어져 정유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제172차 정기총회에서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은 원유 감산기간을 9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이로써 당초 올해 6월까지였던 감산 기간은 내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감산 폭은 현재와 같은 작년 10월 생산량 대비 OPEC 120만배럴, 비OPEC 60만배럴 등 총 180만배럴 수준이다.

이번 감산 연장 합의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국내 정유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유가가 50달러 초반에서 5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어느 정도의 재고평가이익(원유 구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차이를 통해 올리는 수익)이 발생하는 등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유가가 1~3달러 수준 상승하면 재고가치가 올라 실적에 반영되는 평가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렵지만 현재 수준에서 유가가 소폭 상승할 경우 정유업계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감산 연장 이후에도 유가가 50달러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정유사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인 작년 수준까지는 어려워도 현재 수준의 정제마진이 이어지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가가 60달러를 넘는다면 정유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감산 연장으로 원유공급이 줄어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경우 석유제품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칫 정유업계는 수요 감소에 마진 악화라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반면, 석유개발(E&P)사업은 생기를 띠며 사업이 강화되는 등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환 박사는 "유가가 급락했던 2014년부터 석유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감산 연장 합의로 유가가 급락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최근 몇 년간 개발과 투자가 부진했던 석유개발사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SK이노베이션, LG상사, 포스코대우 등이 유전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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