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뉴딜 1호 사업지, '서울역 주변' 부동산이 뜬다

  • 송고 2017.05.26 06:01
  • 수정 2017.05.25 21:00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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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림동 일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수립

중림로·청파로 주변 재정비…역사·문화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서울역 서측 주변 전경 ⓒ네이버지도

서울역 서측 주변 전경 ⓒ네이버지도

서울역 일대 중구 중림동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부동산 공약인 '도시재생 뉴딜정책'의 1호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손기정 체육공원을 재조성하고 '서울로 7017'이 끝나는 서울역 서부 인근부터 충정로역까지 중림로를 '중림로 보행문화거리'로 연내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중림동을 포함해 회현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이달 중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서울로 7017과 만나는 첫 동네인 중림동 일대 50만㎡에 대한 '중림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발표했다. 2019년까지 총 178억원을 투입해 단계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역 서부지역은 교통의 중심지임에도 그동안 서울역 동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약현성당, 서소문역사공원 등 유구한 역사자원과 산업화 시대에 제화·봉제업이 발달하면서 형성된 염천교 제화거리, 호박마을 같은 옛 서울의 모습을 간직한 공간으로, 지역 특색을 살리는 새 정부의 도시재생 방향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과 연결되는 중림로 일대를 걷기 좋은 길로 정비하고,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활성화를 지원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중림동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거나 역사 테마 보행로를 조성해서 지역 자원을 명소화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청파로변은 낙후된 물리적 환경개선을 위한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을 내년지 수립해 도심기능을 수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중림동을 포함해 회현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수립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6월), 시의회 의견청취(8월), 도시재생위원회 심의(10월) 등 과정을 거쳐 12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림동 일대가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서울역 일대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수립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며 "서울역 서부의 낯선 동네였던 중림동이 유구한 역사와 서울역 7017에서 뻗어나가는 보행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림동 9대 재생사업 ⓒ서울시청

중림동 9대 재생사업 ⓒ서울시청

서울역도 향후 KTX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총 12개 노선의 환승역 역할을 하는 만큼 통일시대를 대비한 '유라시아 교통허브'를 목표로 한 통합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국토부는 서울역의 노선 재배치와 함께 지하철, 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환승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상부에는 주변지역과 연계되는 상업·유통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대 부동산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2000년 입주한 1000여 세대 규모의 삼성사이버빌리지는 서울시가 보행문화거리를 조성하겠다고 한 중림로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큰 강세는 없지만 지난해 11월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 매물이 없는 탓도 크다. 이 아파트의 전용 59㎡형은 5억 중반, 84㎡형은 6억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림동 S부동산 관계자는 "사이버빌리지는 2000년 입주한 단지로 새 아파트 만큼 강세는 없었지만 직주근접 단지로 실수요자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있었고 인근 재건축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 공사중인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은 훌쩍 뛰었다. 서울역 서측에 위치한 서울역센트럴자이 분양권에는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6억 후반대 분양한 전용 84㎡형의 분양권 시세는 8억~8억2000만원대다. 이마저도 분양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서울역한라비발디센트럴 분양권 역시 5억원에 분양한 전용 71㎡형은 6억 초중반, 6억 초중반에 분양한 84㎡형은 7억 초중반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 곳 역시도 분양권이 자취를 감췄다.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서울역과 5분 거리에 있는 공덕1구역은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 설명회에서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포함한 11개 건설사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 곳에는 지하 3~지상 20층 아파트 11개 동 1101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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