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오디오 주류화…소니·젠하이저 등 제품 비중 늘린다

  • 송고 2017.06.16 14:21
  • 수정 2017.06.16 14:21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 url
    복사

마케츠앤드마케츠 "2020년 무선 오디오 시장 540억 달러까지 성장"

제이버드·브라기 등 무선 오디오 업체 국내 시장 상륙 활발

소니코리아 모델 아이유가 소니 HRA 무선 스테레오 헤드폰 MDR-1000X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 모델 아이유가 소니 HRA 무선 스테레오 헤드폰 MDR-1000X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소니코리아

무선 이어폰 오디오 시장이 블루투스 기술 발달과 편리함을 무기로 오디오 업계에서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Markets and Markets)는 오는 2022년까지 무선 오디오 시장 규모가 연평균 23.2% 성장해 약 540억 달러(약 61조414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6일 음향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소니, 젠하이저 등 주요 이어폰·헤드폰 제조업체들이 무선 오디오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릴 전망이다.

젠하이저는 올해 출시하는 이어폰·헤드폰 신제품 중 블루투스 기반 무선 제품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니엘 젠하이저 CEO는 "젠하이저는 무선 분야의 전문가"라며 "젠하이저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PXC 550', '모멘텀 와이어리스' 등 무선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무선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소니 또한 지난해 블루투스 탑재 제품의 비중이 50%에 달한 데 이어 올해도 무선 비중을 더 높일 방침이다. 소니에 따르면 국내 무선 이어폰/헤드폰 시장 비중은 2013년 17%/9%, 2014년 25%/10%, 2015년 31%/13%, 2016년 39%/19%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유선 이어폰과 유선 헤드폰 비중 추이는 2013년 40%/34%, 2014년 35%/30%, 2015년 30%/26%, 2016년 22%/20%로 줄곧 떨어지고 있다.

IT 주변기기 전문기업인 로지텍은 무선 오디오 시장의 성장에 주목,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무선오디오 업체 제이버드를 지난해 5000만 달러(약 570억원)에 인수했다. 제이버드는 미국 프리미엄(90달러 이상)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비츠, LG전자과 함께 리딩 브랜드에 속한다. 한국에서도 공식 론칭 이전부터 아마존 등을 통한 해외 직구 방식으로 유통돼 상당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바 있다.

제이버드는 지난 5월 출시한 무선 스포츠 블루투스 이어폰 X3(X3 Wireless Sport Headphones)의 컬러 2종을 이달 추가 출시하는 등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X3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재생이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전용 앱 마이사운드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음악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외에도 2013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큰 인기를 얻어 시작된 독일의 블루투스 이어폰 브랜드 '브라기'도 한국에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브라기의 '더 헤드폰'은 근거리 자기 유도방식인 NFMI을 통해 코드프리 이어폰의 고질적 문제인 두 개의 이어폰 사이의 끊김 현상을 보완했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아이폰을 만든 애플이 에어팟을 출시하며 도약을 예고한 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2016년 6월을 기점으로 미국 내 블루투스 이어폰 매출이 처음으로 유선 헤드폰 매출을 넘어섰고, 이에 맞춰 최근 갤럭시 S8을 출시한 삼성도 기어 아이콘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그간 블루투스는 음질이 유선 제품에 비해 떨어지고 연결 불량 문제 등으로 수요가 유선 제품 대비 높지 않았으나 최근 전송 기술의 발전으로 유선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음질을 구현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으며, 가격 경쟁력 또한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기반 무선 이어폰은 핸즈프리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데 사용돼 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더욱 발전하는 모바일 오디오 경험을 통해 점점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욱 고성능의 음질과 자유로운 청취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온세미컨덕터는 LC823450 초저전력 고해상도 오디오 프로세서로 B2B(기업 대 기업 거래 시장) 무선 이어폰 오디오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이 프로세서의 소자들은 2개의 AAA셀을 이용해 120시간 이상의 독립 실행 오디오 재생 시간을 제공한다. 유선 헤드폰의 무게를 상당히 줄여줄 사양을 가지고 있다.

이 소자들은 이어폰에 사용되며 32비트, 192KHz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적당한 크기에서 MP3 인코더, MP3, WMA 및 AAC 포맷의 디코더, 클래스 D 오디오 증폭기, 비동기식 샘플 속도 변환기 및 6-채널 이퀄라이저 등을 통합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음질을 선호하는 애호가들은 분별력 있고 까다로운 청중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휴대용 오디오 시장에 무선 이어버드가 출현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길 수도 지만 대부분의 일반소비자들은 무선의 자유와 어떤 상황에서도 편하게 들 수 있는 무선 헤드폰으로의 교체를 매우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