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기술력 자신감' 세아창원특수강 "세계로 간다"

  • 송고 2017.06.23 14:09
  • 수정 2017.06.23 15:50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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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0인치 STS 대구경 강관·특수합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승부

고급 특수강과 수출확대로 향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목표

세아창원특수강 창원공장 전경.ⓒ세아그룹

세아창원특수강 창원공장 전경.ⓒ세아그룹

[창원=황준익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강부터 제품에 이르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900mm '환봉(Round bar)'이 압출을 통해 11m길이 스테인리스(STS) 무계목 강관으로 변신한다. 외경 최대 10인치까지 생산 가능하다. 1200도로 가열된 환봉이 길게 쭉 뽑아져 나오는 모습은 압권이다.

지난 22일 방문한 세아창원특수강 창원공장 대경공장에는 자사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다.

세아창원특수강은 930억원을 투자해 대구경 강관공장을 신설했다. 지난해 1월 첫 삽을 떠 지난 3월 준공식을 통해 양산에 들어갔다.

강승훈 세아창원특수강 대경파트장은 "3~10인치 등 16가지 사이즈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경공장 내부.ⓒ세아그룹

대경공장 내부.ⓒ세아그룹

공장 안에는 환봉들로 가득했다. 이 환봉은 창원공장 안에 있는 전기로 2기(100t, 60t)에서 제강과 압연·단조 과정을 거쳐 자체 생산된다.

4~6m 환봉은 약 900mm 크기로 절단되고 로봇이 가운데에 최대 75mm 구멍을 뚫는다. 보링(Boring)을 통해 뚫려있는 구멍 한쪽을 깔때기 모양으로 확대한다. 압출작업을 위해서다.

이후 유도 가열로에서 환봉을 가열한 후 프레스로 일정규격의 외경과 내경으로 압출해 생산한다. 압출한 강관은 제품의 결함확인과 표면 이물질 제거를 거쳐 열처리-산세(표면처리)-검사를 통해 열간제품으로 탄생한다.

특히 대경공장 안에는 기존 2000t 압출 프레스와 함께 최근 신설한 5000t 압출 프레스가 있다. 4인치 이상 대구경 강관은 5000t 프레스를 통해 생산된다. 무계목 강관은 보일러, 반도체 및 플랜트용으로 공급된다.

김필호 세아창원특수강 생산관리실 이사는 "소구경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대구경 강관에 대한 기술력과 납기 등은 타사가 따라올 수 없다"고 자신했다.

대경공장 5000t 압출프레스.ⓒ세아그룹

대경공장 5000t 압출프레스.ⓒ세아그룹

대경공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세아창원특수강의 기술력이 응집된 특수제강 공장이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대구경 강관공장 신설과 함께 330억원을 들여 특수제강 공장을 지난 4월 증설했다.

특수합금은 세아창원특수강이 주력하는 미래핵심 소재분야로 이번 증설로 특수합금 용해능력은 1000t에서 7000t까지 확대됐다.

공장에는 8t규모의 특수정련설비인 VIM이 위용을 자랑했다. 이 설비는 진공상태에서 쇳물을 만든다. 이어 진공유도용해방식의 VAR설비 및 특수 용해설비인 ESR을 활용해 잉곳(강괴)을 생산한다.

VAR와 ESR은 청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특수합금이 우주·항공 등 하이테크 산업용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특수제강 공장은 최근 도입한 방사형고속단조기 RFM으로 잉곳부터 제품까지 특수합금 일관생산체계를 갖췄다. RFM은 위아래 방식의 일반 단조기와 달리 가열된 잉곳 4군데를 동시에 눌러주기 때문에 강도와 생산성이 높다.

장대건 특수제강 파트장은 "니켈함량이 20%이상 돼야 특수합금인데 세아창원특수강은 약 60% 들어있다"며 "특수합금으로 만든 제품은 단가가 t당 3000만원~1억원으로 상당히 높다. VIM, VAR, ESR 등 특수제강 설비는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설비다"고 귀띔했다.

김 이사는 "세아그룹에 편입 이후 다품종 소량생산이 더욱 확대됐다"며 "특히 특수합금은 올해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방사형고속단조기 RFM.ⓒ세아그룹

방사형고속단조기 RFM.ⓒ세아그룹

세아창원특수강 창원공장은 1966년 설립된 삼양특수강이 모태다. 1997년 봉강부문을 분리해 포스코에 편입됐고 판재는 현대BNG스틸이 가져갔다. 창원공장 정문을 현대BNG스틸과 같이 쓰는 이유다.

2015년 세아그룹으로 편입돼 포스코특수강에서 세아창원특수강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STS 특수강에서 1인자다. 지난해 시장점유율만 해도 STS 선재 60%, 봉강 59%, 공구강 56%, 강관 34% 등 국내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4년 2.2%에서, 2015년 4.3%, 지난해 6.9%로 고속성장 중이다.

세아창원특수강 관계자는 "원가절감, 공정개선 및 수익성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로 영업이익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글로벌 종합 특수강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고급 특수강, 특수합금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1조원 규모의 매출액을 수출주도 성장을 통해 향후 매출 2조원, 영업이익도 6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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