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화학氏'…화학CEO '문재인식' 파격 행보 눈길

  • 송고 2017.06.23 16:30
  • 수정 2017.06.23 17:0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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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허수영·김준 등 CEO 의전 최소화·구내식당 이용 등 소탈 행보

이공계 출신 CEO 지식·기술력 등에 자부심 있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일본에서 진행된 글로벌 인재채용 행사에서 참가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일본에서 진행된 글로벌 인재채용 행사에서 참가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취임 직후부터 경호 및 의전을 간소화하고 구내식당을 활용하는 등 소탈하고 격의 없는 문재인 대통령을 필두로 소통과 파격의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막걸리 소통을 내세운 이낙연 총리, 에쿠스 대신 쏘타나 하이브리드를 타고 다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수행원 동행 없이 지하철로 출근하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등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탈(脫) 권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최근 화학업계에서도 이같은 소탈한 행보가 눈에 띈다. 화학업계를 이끌고 있는 LG, 롯데, SK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임직원들과 스킨십이 잦은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에도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LG트윈타워의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어 점심시간이면 박 부회장을 자주 볼 수 있다는 목격담도 심심찮게 들린다.

또 박 부회장은 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뽑기 위해 직접 일본, 중국 등을 방문하고 인재 채용행사에서 참가자들과 포옹을 하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격의없는 스킨십으로 친근감을 표현하곤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고 있다.

박 부회장과 동문이자 '절친'이기도 한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도 소탈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허 BU장은 박 부회장과 경쟁사 관계임에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농담을 주고받는 등 스스럼없이 친분을 표시해왔다. 허 BU장은 직원들과도 거리낌 없이 대화와 모임활동을 즐기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허 BU장의 뒤를 이어 롯데케미칼을 이끌게 된 김교현 사장 역시 소탈한 행보로 유명하다. 수행비서를 많이 대동하지 않고 의전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신입사원에게 직접 회사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신입사원에게 직접 회사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주로 중국에서 업무를 보고 있지만 한국에 있을 때는 광화문 SK 사옥 근처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역시 의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학업계 CEO들이 소탈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이공계적 특성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절차를 따지기 보다는 성과가 나오는 실리 위주의 행보에 익숙하다는 얘기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박진수 부회장이나 허수영 BU장 등이 이공계 출신으로 화학전문가이고, 이공계 출신이 아닌 경영진들도 화학산업계에 종사하면서 기술, 경험 등을 앞세우고 있어 절차 보다 빠르고 직접적인 스킨십에 익숙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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