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G6 "잘나가네"…삼성·LG 향후 과제는?

  • 송고 2017.06.28 13:35
  • 수정 2017.06.29 12:34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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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평가서 상위권 점령…기술력 우위 입증

경쟁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프리미엄 기술 차별화 전략 필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와 'G6'가 미국 최대 소비재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부심을 재확인했다.

갤럭시S8을 소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왼쪽)과 G6를 소개하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오른쪽). ⓒ각사

갤럭시S8을 소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왼쪽)과 G6를 소개하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오른쪽). ⓒ각사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가 올 상반기까지 출시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품 테스트에서 갤럭시S8·S8+와 G6가 1~4위권을 점령하며 기술력 우위를 입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대표적인 소비재 전문 월간지로 업계 안팎으로 신뢰도가 높다.

먼저 삼성전자의 갤럭시S8·S8+는 제품 테스트와 배터리 성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갤럭시S8+와 갤럭시S8은 82점대의 점수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두 제품의 등수는 소수점 단위의 차이로 갈렸다. 갤럭시S8+가 받은 82점은 컨슈머리포트 역대 평가 중 최고점이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S8+는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최고의 제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용 편의성, 메시징, 웹브라우징, 셀피 카메라, 전화,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등 항목에서 '엑설런트(Excellent)'로 평가했다.

배터리 성능 평가에서도 갤럭시S8+는 1위에 올랐다. 연속 통화시간, 와이파이 사용 시간, LTE 데이터 사용 시간, 무선 충전 가능 여부, 배터리 용량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35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S8+는 연속통화 26시간, LTE 데이터 사용 17.5시간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돼 경쟁제품을 따돌렸다.

지난해 말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으로 시작해 올 초 갤럭시S8 붉은 디스플레이 문제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삼성전자로서는 의미있는 성적표다. 공신력 있는 소비자 매체가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하며 제품력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킨 셈이다.

LG전자도 애플이라는 쟁쟁한 경쟁사를 따돌리고 삼성전자에 이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전자의 상반기 전략폰 G6는 제품 평가에서 갤럭시S8+, 갤럭시S8, 갤럭시S7 엣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아이폰7 플러스는 G6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G6는 사용 편의성, 메시징, 웹브라우징 등에서 엑설런트 평가를 받았다.

배터리 평가에서는 갤럭시S8+, 갤럭시S7 엣지에 이어 G6가 3위에 올랐다. G6는 3300mAh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S8+는 연속통화 25시간, LTE 데이터 사용 17시간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역대 최고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전자는 1위 애플(34.5%)과 2위 삼성전자(24.6%)에 이어 3위(20%)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경쟁 심화…프리미엄 기술 차별화 전략 시급

스마트폰 시장 전망. ⓒ키움증권

스마트폰 시장 전망. ⓒ키움증권

한국산 스마트폰은 디자인이나 스펙 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녹록지 않다.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을 의미하는 '스마트폰 침투율'은 올해 글로벌 평균 82%에 도달할 전망이다. 또한 선진 아시아, 일본, 중화권, 서유럽, 북미 등 주요 시장은 모두 90% 이상 한계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평균 스마트폰 보급률이 약 73%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북미(93%), 중화권(91%), 일본(90%), 서유럽(89%), 선진 아시아(88%) 순으로 보급률이 높을 전망이다.

성장은 정체인 반면 제품은 상향 평준화되면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 LG전자도 2분기 이후 심화될 글로벌 경쟁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투트랙 전략으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 유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속형 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혀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판매뿐만 아니라 기술 차별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도약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분야와 스마트폰을 접목한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T, 가전, 자동차 등 융복합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등 우리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BNK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향후 IT 기술 변화의 핵심 장치 역할을 수행하도록 발전할 것"이라며 "그 과도기에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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