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SK 등 美 투자 윤곽…5년간 14조6000억원 규모

  • 송고 2017.06.29 10:55
  • 수정 2017.06.29 17:28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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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설비확충 및 연구개발…중견·중소 첨단산업 집중 공략

알래스카 인프라·북미 셰일 등 에너지 관련 업무협약 체결

미국을 방문 중인 52개 기업이 밝힌 향후 5년간(2017~2021년) 미국시장 투자 예상 금액이 총 128억 달러(한화 14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파악한 방미 경제인단의 주요 투자계획은 △미국 현지 공장설립 △생산설비확충 △미래기술개발 R&D 투자 △현지기업 M&A 등이 주를 이룬다.

투자 외에 LNG·LPG 구매, 추가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구입 등 5년간 총 224억 달러 규모의 구매도 이뤄질 예정이다. 가전·금융·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공동 조사 및 기술개발 관련 업무협약도 이뤄졌다.

◇대기업 5년간 128억 달러 對美 투자…중견·중소社 첨단산업 공략

삼성전자는 28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사우스케롤라이나州와 업무협약을 맺고 3.8억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에 따라 발생한 투자기회를 활용해 삼성이 미국에 짓는 첫 번째 가전공장이다. 이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등 북미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은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도 2020년까지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州에 2.5억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뉴저지州에 3억 달러를 투자해 2019년까지 신사옥을 건립, LG전자·LG생활건강·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가전공장 건설을 통해 제품 현지화 전략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며 "성장세인 북미지역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는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는 현재 오클라호마·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LNG 생산 관련 사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SK는 28일 미국 GE 및 Continental Resources와 셰일가스 E&P(탐사 및 생산) 투자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5년간 총 31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개발, 신차·신엔진 개발 등에 투자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을 꾀한다.

주요 대기업 對美 투자계획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주요 대기업 對美 투자계획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두산그룹은 미국 자회사인 두산 밥캣 및 두산퓨얼셀아메리카 등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 및 차세대 제품 개발, 연료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 R&D 투자에 총 7.9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두산은 가스터빈 서비스·부품 제작 미국 업체 인수, 연료전지 PPA(전력판매계약) 사업을 위한 파이낸싱 협력 MOU 2건도 체결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과 CJ대한통운·CJ·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M&A 등에 총 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CJ는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연계해 우리 한식에 대한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LS그룹은 총 3.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남부에 4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관련 부품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권선 및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미국내 계열사 Superior Essex의 설비·R&D 투자를 통해 현지 케이블 등 인프라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 외에 GS그룹은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에너지·항공기 등 224억 달러 규모 미국産 구매 계획

우리 기업들은 미국 투자 외에 LNG·LPG 등 청정에너지, 항공기 등 5년간 224억 달러 규모의 구매계획도 밝혔다.

SK는 2020년부터 미국산 LNG, LPG를 신규 도입한다. 규모는 매년 18억 달러(최대 35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 배럴(1.2억 달러) 규모의 원유를 도입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GS EPS를 통해 셰일가스를 2019년부터 향후 20년간 연 60만톤(2.2억 달러)을 직접 수입할 계획이다.

LS도 전기동 원료인 동정광과 LPG를 33.5억 달러 어치 구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클린에너지 확대 등 정부의 정책방향에도 부응, 중동 등 특정지역에 편중된 에너지 공급처를 다변화해 에너지 안보 및 에너지 가격 협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한진은 2017~2023년간 102억 달러에 달하는 보잉항공기 50대를 추가로 구매해 노선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 에너지·인프라 사업 확대 관련 업무협약 체결

에너지·인프라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 LNG사업 및 인프라 사업에 대해 총 3건의 공동조사 협력 MOU를 체결했다. AGDC(알래스카 가스개발공사)와는 알래스카 인프라 사업타당성 공동연구, Energy Transfer와 레이크챨스 LNG 사업 검토조사, 엑손모빌(ExxonMobil)社와 북미 셰일가스 연계사업 조사협력 등이다.

효림산업은 Beni&Associates와 현지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달리윅스는 Freewave사와의 기술협력 및 스마트팩토리 시장 확대 관련 MOU를 체결했다.

미국에 고효율 태양전지를 수출하는 신성이엔지는 향후 태양광 프로젝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블루버드는 올 하반기 미국 현지법인을 확장 이전하고, IoT 센서 디바이스 관련 신제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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