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인데 왜?"…증권사, 풀뿌리 영업점 줄줄이 폐쇄

  • 송고 2017.06.29 17:00
  • 수정 2017.06.29 17:36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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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증권사 영업점수 축소…전년 말 대비 18개 줄어

리테일 영업 부진 탓에 영업망 통폐합·점포 대형화추세 영향도

국내 증시가 지난해 연말부터 강세장을 펼치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점 수는 올해 들어 작년 연말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DB

국내 증시가 지난해 연말부터 강세장을 펼치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점 수는 올해 들어 작년 연말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DB


지난해 연말부터 반년 동안 국내 증시가 살아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영업점 수는 되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는 활황이나 지점을 통한 리테일(개인영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비용절감 등 군살빼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에도 동네 소규모 점포를 인근 지점들과 통폐합해 점포를 대형화함으로서 비용절감 등 효율성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기준 국내 32개 증권사의 지점 수는 총 1121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의 1139개보다 18개 줄어든 규모로, 한달에 평균 점포 6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기준 88곳에서 6곳이 줄어 82곳으로 가장 감소폭을 컸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92곳에서 87곳으로 5곳 줄었고, 하나금융투자가 같은 기간에 4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점포수가 감소한 원인은 리테일 영업의 부진 탓에 증권사들이 인접 지역의 점포들을 통폐합해 대형화 전략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내 인접해 있는 지점들을 통폐합해 대형점포를 만드는 대형화 바람이 불면서 증권사 지점 수가 줄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업계내 대형점포 열풍이 불기 시작된 것은 지난 2014년부터다. 이후 3년간 약 281개 지점이 통폐합됐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강남지역 3개 지점(테헤란로,GS타워,한티역)을 합쳐 초대형 복합점포인 NH금융PLUS 삼성동금융센터를 개소한 바 있으며, 남대문지점을 비롯해 정자동지점, 시지지점, 강동프런티어지점은 인근 점포로 흡수 통합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선릉금융센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4개의 메가점포를 오픈한다는 방침이며, 삼성증권은 지난해 강북금융센터와 강남금융센터, 삼성타운금융센터 등 대형 점포 3곳을 개설했다.

중소형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73곳의 지점을 운영하다가 올해 1분기 중 2곳을 정리했다. 올해 1분기 중 3개 지점을 통합해 메가센터잠실점을 새로 오픈 한 바 있으며, 대전지점에 인근 점포를 통합, 흡수시켰다. 유안타 증권은 향후에도 경기 남부권의 평택지점을 천안지점과 통합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점 축소 배경으로는 영업부진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영업망을 활용한 리테일 영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기 보다는 IB(투자은행), 기업금융 등 본사 중심의 수익창출 구조로 재편되고 있어 점포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영업은 거의 적자거나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라며 "지점에서 내는 적자를 본사 영업실적으로 메꾸고 있는 실정이라 지점 축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영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거래 등으로 전환되고 효율화를 추구하면서 지점 통폐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도 직접 지점에 방문하기보다는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계좌 개설이 늘고 있디"며 "임대료 등 비용 문제도 있고 여러 직원이 모여 일하며 정보 교환 등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대형 점포 확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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