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분기도 ‘사드 후폭풍’… “하반기에 뒤집기 시도”

  • 송고 2017.06.30 14:30
  • 수정 2017.06.30 21:33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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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제1해외시장 중국 판매 부진 지속 전망

현대모비스 등 타계열사도 영향… “하반기 분위기 반전”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기아차 사옥.ⓒ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기아차 사옥.ⓒ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2분기 수익성이 그룹 제1해외시장인 중국의 판매 부진에 발목이 잡힐 전망이다. 사드 배치에 따른 현지 불매운동 등의 여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사드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주력인 자동차 계열사들의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하반기에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1조5842억원, 6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8%, 17.96% 줄어든 수치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판매실적은 현대·기아차의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판매실적 가운데서도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비중은 각각 20% 수준으로 제1, 2시장 지위를 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중국 판매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현지에서 38만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급감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현대차그룹 특성상 자동차의 중국 판매 부진은 다른 계열사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4.42% 줄어든 671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공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67% 감소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중국 모듈조립 매출과 국내법인의 관련 반조립(CKD) 매출이 2분기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강 시황 회복으로 비교적 견실한 실적을 내온 현대제철도 연결 자회사들의 부진에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줄어들 전망이다.

또 다른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도 전년동기 대비 34.82% 급감한 592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1978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데다 사드문제에 대해서도 지난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이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의 경우 현대차는 최근 소형 SUV 코나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반기에는 기아차가 스토닉을 출시해 소형 SUV 시장 경쟁에 화룡정점을 찍는다. 중국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만 전략 SUV ix35(현대차) 및 크로스(기아차) 등 신차 4종을 출시할 전망이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나 및 제네시스 G70 등 신차효과와 전년 동기 영업실적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하반기 이후에는 영업이익 증가가 뚜렷할 것”이라며 “중국시장도 부진에서 벗어나며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43%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중국시장 정상화를 통한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사드 제재 해소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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