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야망 '롯데타이탄' 말련 거래소 상장…"4조원 IPO 성공"

  • 송고 2017.07.11 08:45
  • 수정 2017.07.11 09:01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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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亞 화학업계 최대 규모 상장…글로벌 화학그룹 발판

김교현 사장 "재무구조 개선, 신증설 및 투자, 리딩 컴퍼니 도약"

롯데케미칼 타이탄 공장 전경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타이탄 공장 전경 [제공=롯데케미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글로벌 매직 하나가 또 통했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법인 LC타이탄(Lotte Chemical Titan)이 11일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LC타이탄은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신주 5억8000만주를 포함해 총 23억 779만1500주를 상장했다. 이는 한화로 4조원 규모의 초대형 IPO(기업공개)다.

LC타이탄 상장은 지난 2010년 페트로나스(Petronas Chemical)가 말레이시아에 상장한 이후 아시아 석유화학업계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 전체 상장사 중 시가총액 기준 30위권에 해당한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전략적 사업 요충지인 동남아 시장에 상장 기업을 보유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0년 타이탄 지분 100%을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7년만에 기업 가치를 2.5배 이상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신규 공모를 통해 확보한 1조원의 추가 자금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중인 에틸렌·폴리프로필렌 증설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신규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LC타이탄은 신흥 개발도상국이 밀집한 동남아지역의 대표 화학회사다. 2010년 롯데 인수 이후 비우호적인 업황과 양국간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안정운영에 성공했다. 현재 롯데그룹 화학부문의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활발한 증설과 신규사업 투자로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화학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운영중이다. 주력 생산품목은 에틸렌(72만톤/년), PE(폴리에틸렌 101만톤/년), PP(폴리프로필렌 44만톤/년) 등이다. 2016년 기준 매출액 2조2851억원, 영업이익 5059억원을 기록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석유화학 부문 신성장동력 집중 육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미래 수요 창출을 위한 전략적 M&A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그간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였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취임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이러한 기조는 롯데그룹의 2003년 현대석유화학 인수, 2004년 케이피케미칼 인수로 이어져 롯데케미칼이 대한민국 대표 석유화학회사로 성장하는 토대로 작용했다. 또한 2010년에는 동남아 대표 화학회사인 타이탄의 성공적 인수로 롯데케미칼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화학회사로 성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5년 삼성화학사(현 롯데정밀화학·롯데첨단소재)와의 빅딜을 성공시켰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명실상부한 종합화학회사로서 롯데쇼핑과 더불어 롯데그룹의 양대 핵심축이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인수합병과 더불어 신규사업도 적극 추진중이다. 2015년 롯데케미칼의 독자 기술력으로 우즈베키스탄에 가스전 화학단지를 건설했다. 2018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북미 에탄크레커 합작사업은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 석유화학시장에 진출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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