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용은 늘었는데…'속빈 강정’된 카드사들

  • 송고 2017.07.13 13:30
  • 수정 2017.07.13 12:02
  • 조현의 기자 (honeyc@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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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이용실적, 민간소비지출 성장률 최대 '3배'

수익성은 저하…"하반기에는 3중 악재로 더 악화"

신용·체크카드 이용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EBN

신용·체크카드 이용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EBN


신용·체크카드 이용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고 금리 인상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카드사들이 수익을 확보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카드 이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의 수익 창출 능력은 떨어졌다. 지난해 7개 카드사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 실적은 전년보다 각각 11.4%, 6.3% 성장했다. 이 기간 민간소비지출 성장률(3.6%)의 최대 3배 수준이다.

황철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2실 실장은 "간편결제 등 지급결제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신용카드의 역할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떨어졌다. 7개 카드사의 올 1분기 충당금적립전이익률은 3.9%으로 대출채권 매각 이익 등 일회성 수익 증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초 시행된 가맹점수수료 인하 조치다. 지난해 연평균 가맹점수수료율은 1.89%로 2015년(2.07%)보다 0.17%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또 카드사들의 주 수입원인 카드론의 성장률이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 등으로 주춤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들은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우대 가맹점 확대로 수수료 수익이 추가로 줄어들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배구조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 맞물려 롯데카드의 지배주주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지주회사 설립 방안에 따를 경우, 새롭게 출범하는 지주회사는 공정거래법상 금융회사를 소유하지 못하는 일반지주회사에 해당해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에 대해 정리를 해야 한다.

황 실장은 "우대수수료 적용 가맹점 확대 외에도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과 시중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창출력이 저하될 것"이라며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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