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시대'…상승가도에 지주사株 힘 싣는다

  • 송고 2017.07.14 11:09
  • 수정 2017.07.14 11:24
  •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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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주, 강세장에 뒤늦게 밸류에이션 반영…하반기 상승 여력 높아

스튜어드십 코드 직접적 수혜 크지 않아…2Q 실적 컨센서스 웃돌 것

한화·두산·LG 등 지주사 실적 기대…SK·GS 국제 유가 약세에 타격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한 가운데 하반기 지주사주의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한 가운데 하반기 지주사주의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허니문 랠리를 탄 지수는 하반기 추가 상승 가능성에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주사주가 하반기 코스피에 힘을 보탤 것이란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 2409.49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 직후 강보합을 나타내면서 2400선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2600선 이상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기준금리의 점진적 상승 여지를 나타내면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쳐 하반기 코스피 상승에 힘을 실었다.

과거 흐름을 보면 주식시장이 강세장일 때 지주사들은 조금 늦게 밸류에이션(기업 평가 가치)를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을 2600선까지 보고 있다"며 "경험상 시장이 좋았을 때마다 뒤늦게 지주사들이 밸류에이션을 반영해 오르는 패턴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6월에 지주사 주가가 많이 올랐다가 후반기에 조정을 받았다"면서도 "추가적으로 하반기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자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조금씩 상향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통상 지주사는 다수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들 자회사들의 실적이 지주사에 연동돼 주가에 영향을 준다.

다만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과 관련해 지주회사의 직접적 수혜 정도는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기관투자자들의 책임 강화의 일환으로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골자로 하는 제도다.

지주사의 경우 지주사가 아닌 기업에 비해 배당성향이 다른 기업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국민연금 등 대주주의 지분이 높기 때문에 배당성향을 강하게 가져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 3월에 열린 주주총회 시즌에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많이 들고 있는 기업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연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해 외부 용역을 주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 제도는 지주사 중심으로 수혜가 가능하다기 보다는 한국의 배당성향 상향이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지주사 실적 전망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충족할 거란 이유에서다.

한화·두산·LG 등 지주사들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만족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국제 유가 약세로 자회사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SK·GS에 대한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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