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간편송금-P2P 1위사간 만남…"토스로 P2P 투자한다"

  • 송고 2017.07.14 10:55
  • 수정 2017.07.17 11:28
  • 조현의 기자 (honeyc@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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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토스 앱에서 테라펀딩 투자 시작

"반응 긍정적…투자금액 매주 4배 이상 증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TOSS)'에서도 부동산 P2P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간편송금 앱 1위 서비스 토스를 개발·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P2P 업계 1위 테라펀딩이 맞손을 모은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14일 토스 앱에 ‘부동산 소액 투자’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P2P 상품에 투자하려면 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회원가입, 투자금 입금, 본인계좌 여부 확인 등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토스 앱에서는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토스에 연동된 은행 계좌에서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예치금을 충전해 투자할 상품을 고르면 된다. 투자 상환금도 토스에 연결된 계좌로 받는다.

간편송금 앱 '토스(Toss)'에 서 선보이고 있는 테라펀딩
 부동산 투자 상품ⓒ토스 앱 캡처

간편송금 앱 '토스(Toss)'에 서 선보이고 있는 테라펀딩 부동산 투자 상품ⓒ토스 앱 캡처

현재 비바리퍼블리카는 부동산 P2P 업체 테라펀딩의 상품만을 선보이고 있다. 토스 앱에서 테라펀딩 내 투자 현황 등을 살필 수 있고 원하는 조건의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는 테라펀딩의 '자동투자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토스 이용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토스 앱을 통해 P2P 상품에 투자하는 금액은 매주 4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P2P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토스를 통해 P2P 투자를 접하게 됐다는 글이 여러개 올라오기도 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앱 내 부동산 소액 투자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투자 규모도 서비스 도입 대비 250배 이상 커졌다"고 설명했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도 "토스를 통해 유입되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업계 1위 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토스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간편송금 서비스로 약 9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테라펀딩 역시 P2P 금융업계 1위 업체로 지난 12일 업계 처음으로 누적대출액 15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현재 P2P 금융업체들은 기존보다 많은 투자자를 모아야 하는 부담을 앉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5월 말부터 한 사람이 한 업체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1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테라펀딩과 비바리퍼블리카의 만남이 투자 한도 규제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 앱 사용자는 국내 4위 규모인 187만명으로 꾸준한 모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테라펀딩 이외에도 다른 P2P 업체들도 토스 앱을 통한 투자자 모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첫 서드파티(원천기술 관련 호환되는 상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파생상품을 생산하는 기업) 제휴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후 다른 업체의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라펀딩 역시 자사 홈페이지 외에도 다른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선보이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대표는 "토스 부동산 소액 투자 서비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플랫폼 다변화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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