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위동·상도4동 도시재생사업 추진

  • 송고 2017.07.14 15:37
  • 수정 2017.07.14 15:38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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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동·상도4동 첫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원안 가결

내년까지 100억원씩 투입해 주거환경 개선

장위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서울시

장위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서울시

노후 주택이 밀집한 장위동과 상도4동이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탈바꿈 한다. 서울시가 내년까지 100억원씩을 투입해 이들 지역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전면 철거가 아니라 기존 주거지를 보존·관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열린 제1차 도시재생위원회에서 성북구 장위동과 동작구 상도4동의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이 원안 가결됐다고 14일 밝혔다. 도시재생위원회는 서울 시내 도시재생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자문하는 기구로 지난달 출범했다.

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우선 마을 골목길을 개선하며 주민편의시설·문화시설 조성에 나선다. 이곳에 있는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은 개보수 공사 이후 주민들에게 개방해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만든다. 낡고 이용률이 낮은 공부방은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바꾼다.

공영주차장 부지에는 창업지원 시설, 맞춤형 임대주택(도전숙) 등이 들어선다. 거점시설들은 지역관리기업(CRC)이 운영해 시설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도시재생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장위동(장위13구역)은 2005년 서울 최대 규모의 뉴타운으로 지정됐던 곳이다. 장위동 일대 186만7000㎡의 땅을 15개 구역으로 나눠 아파트 2만4000여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에 이웃 동네까지 들썩였다. 하지만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장위 뉴타운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뉴타운을 밀고 가자는 주민과 사업성이 없다며 그만두자는 주민 사이 갈등이 지속되다 결국 장위13구역 뉴타운 지정은 2014년 해제됐다. 이러는 동안 주택 노후가 심각해지고, 경제·문화적 기반도 쇠퇴했다.

상도4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위치도.ⓒ서울시

상도4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위치도.ⓒ서울시

상도4동 일대 72만6000㎡는 낙후된 저층 주택이 모여 있는 곳이다. 경사진 골목과 계단 사이로 주택이 들어차 있다. 시와 동작구는 각각 90억원과 10억원을 들여 △골목공원 조성 △주민편의시설 확충 △도시 텃밭 조성 △어린이 놀이마당 건립 등 10개 사업을 내년까지 진행한다.

상도4동에는 서울시 주거지역 평균보다 1.7배 많은 영유아가 살고 있지만 놀이 공간이 부족하고 골목길이 차량 중심이라 안전문제도 심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5개 어린이집과 유치원 인근 좁은 골목길을 공원으로 만든다.

장승배기역과 마을을 잇고 있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데도 쇠퇴하고 있는 '도깨비 골목시장'은 간판·보도블록 정비를 통해 활성화한다. 그동안 주민 접근이 어려웠던 양녕대군 묘역은 주민에게 개방한다.

시는 이달 중 장위동과 상도4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국승열 서울시 주거재생과장은 "공동체를 더욱 활성화해 지역 내 주민 조직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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