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위에 상계"…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

  • 송고 2017.07.17 08:53
  • 수정 2017.07.17 08:54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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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대책에도 노원구 상계주공8단지 비롯 재건축 연한 단지 강세

최근 아파트값 상승률 3주 동안 '전국 1위'

노원구 상계주공 전경.ⓒEBN

노원구 상계주공 전경.ⓒEBN

6.19대책 여파에도 노원구 상계동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주가 진행 중인 상계주공 8단지를 비롯해 나머지 단지들도 일대 지역 개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부터 최근 3주 동안 가파른 상세를 타고 있다. 주간 단위로 0.3% 이상 높은 오름세를 보이며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발 호재가 풍부한데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성행하면서 주택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상계주공 8단지(저층)는 일대 주공 단지 중 첫 재건축이 추진되는 곳이다. 8단지는 준공 당시 조립식 형태로 지어진 탓에 안전상의 문제로 10여년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작년 5월 말 한화건설을 시공사로 정해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이며 '상계 꿈의 그린'으로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계동 S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상계주공 단지 중 첫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8단지는 1년 동안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며 "올 2월 관리처분총회 이후 문의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8단지가 재건축 호재로 가격이 너무 올라 매수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며 "최근 거래가 확 줄었는데도 가격은 안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8단지는 한 달간 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전용 47㎡는 지난해 말부터 올 5월 말까지 5개월 동안 보합세를 보이며 3억30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사업 속도 가시화로 매매가 늘면서 3억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31㎡는 4월(2억4500만~2억5000만원) 보다 이달 4000만원 가량 오른 2억8500만~2억9000만원으로 시세를 형성 중이다.

3단지도 84㎡ 경우 4월 말 4억6000만원에서 현재 6000만원 오른 5억2000만원에 가격이 나오고 있으며 5단지도 올 초 평균 2억6100만원에서 거래됐는데, 5월 들어선 1700만원 가량 오른 2억7800만원에 팔렸다.

5단지는 현재 8단지 다음으로 재건축 속도가 빠른 곳이다. 단지는 재건축조합이나 추진위원회는 없지만 지난달 재건축 준비위원회가 들어서며 이달 초 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이주가 진행 중인 상계주공
 8단지.ⓒEBN

이주가 진행 중인 상계주공 8단지.ⓒEBN

인근 단지 중 개발 호재가 풍부한 곳도 있다. 3·6·7·10·11 단지가 창동차량기지국(17만9578㎡)과 도봉운전면허시험장(6만7420㎡) 개발 호재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역세권을 지닌 7단지 중심으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4000만~5000만원 뛰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창동차량기지국과 면허시험장이 2019년 말 이전을 끝내면 그 자리에 대규모 컨벤션센터가 개발될 예정이다. KTX 광역환승센터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계동 A부동산 관계자는 "상계주공단지 일대는 재건축 연한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서서히 가격 변동과 투자 소요가 몰리고 있고 대단지 규모인 만큼 향후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부지는 복합문화공간과 창업 관련 시설 등으로 재탄생하고, 동부간선도로(창동·상계구간)는 지하화 할 예정이다.

다만 주변에 저렴한 아파트가 많고 강남권 진입이 40분 이상 소요되는 터라 생각보다 단기적인 가격 급등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상계주공단지 일대는 학군이나 지하철 7호선이 있어 거주하는 데는 나쁘지 않다. 개발 호재도 있기 때문에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면서도 "실수요가 많고 저렴한 집값으로 인해 일반 아파트들의 가격 변동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 목적시 주변 환경을 꼼꼼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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