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조선사들, 2019년 바라보고 있다”

  • 송고 2017.07.17 00:01
  • 수정 2017.07.17 08:41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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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VLCC·아프라막스·MR탱커 각 30척 이상 발주돼

시황 전망 긍정적…노후선 교체수요 및 투기성 발주 이어져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유조선들.ⓒ각사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유조선들.ⓒ각사

글로벌 유조선사들이 오는 2019년 시황회복을 전제로 선박 발주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긍정적인 시황전망과 낮은 선박가격이 선사들로 하여금 올해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발주에 나서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선박중개업체인 깁슨(Gibson Shipbroker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38척의 VLCC가 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VLCC 발주량은 연간기준 13척에 그쳤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발주량의 3배 가까운 선박이 발주됐다.

VLCC와 함께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발주도 올해 들어 활기를 보이고 있다. BW그룹이 대한조선에 LR2(Long Range2)탱커 8척(옵션 2척 포함)을 발주한데 이어 센트럴시핑모나코(Central Shipping Monaco)도 한진중공업에 LR2탱커 4척(옵션 2척 포함)을 발주했다.

LR2탱커를 포함한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올해 35척이 발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척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MR(Medium Range)탱커 발주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발주된 MR탱커는 지난해 연간 발주량과 비슷한 수준인 30척에 달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석유제품선 시장 강자인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상반기 수주한 41척 중 31척을 MR탱커로 채웠다.

공개되지 않은 계약을 포함할 경우 상반기 MR탱커 발주량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깁슨 통계를 근거로 할 경우 현대미포는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MR탱커 거의 전부를 수주한 셈이다.

깁슨은 올해 발주된 선박들의 인도시기가 대부분 2019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평균 6만5000달러에 달했던 VLCC 일일 운임이 현재 1만5000달러선까지 떨어졌으나 글로벌 선사들은 2019년부터 유조선 시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VLCC 발주량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유조선종의 발주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깁슨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유조선 시장에서 노후선 교체수요와 함께 다분히 투기적인 발주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선사들은 향후 2~3년 내 유조선 시황 회복을 갈망하며 2019~2020년 납기의 선박 발주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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