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약발 끝났다"…아파트값 다시 '高高高'

  • 송고 2017.07.17 13:59
  • 수정 2017.07.17 14:00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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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울 아파트값 6.19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

강남권·조정대상지역 한달만에 예전 상승률 회복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EBN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EBN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잠시 주춤했던 집값이 불과 한달새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수요뿐 아니라 실수요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며 서울 전역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양이다. 내달 가계부채관리방안 발표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으로 추가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달 19일 이후 0.13% 올랐다. 7월 첫째주에는 주간 상승률이 0.02%를 기록하며 8주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7월 둘째주에는 0.05% 오르며 이내 6.19대책 이전 상승세를 회복했다.

6.19대책의 주요 규제 대상지였던 지역의 상승률도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6.19대책 이후에도 예년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19일부터 누적 0.47%, 주당 평균 0.12% 올랐다. 6.19대책 직전 한 달간 0.9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주간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0.1%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강남4구 역시 일지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9일 이후 △서초구 0.34% △송파구 0.18% △강남구 0.15% △강동구 0.08%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6.19대책 이후 집값이 보합이나 마이너스로 일시 조정을 거친 기간은 강동구가 2주, 강남구가 1주에 그쳤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상승률이 일시 하락했을 뿐 서울 평균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값도 이전 상승세를 회복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재건축 아파트값(0.44%)은 거래는 적었지만 강세를 이어갔다. 6.19대책 이후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던 강동 재건축(0.52%)은 종전 떨어졌던 가격이 회복되며 지난주 플러스로 전환됐다.

6.19대책에서 신규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곳까지 예외 없이 상승했다. 지나달 19일 이후 부산시 부산진구 0.4%, 광명시 0.34%, 부산 기장군 0.13% 올랐다. 세 곳 모두 한 주도 보합을 기록하지 않고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매매시장 뿐 아니라 청약시장도 여전히 뜨겁다. 지난달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경우 32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2305명이 몰리며 37.98대 1의 경쟁률로 올해 서울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갱신했다. 6.19대책으로 서울 전지역의 전매제한기간이 입주시까지 강화되며 재건축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소형 타입의 경우 100대 1에 육박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분양한 강동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5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2734건이 몰려 평균 23.58대 1, 31가구를 모집한 전용 59㎡A형에는 3003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인 96.87대 1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의 가능성과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증가 리스크로 새로운 조정국면을 맞으며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수도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6.19대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의 강도 보다는 수요자들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워낙 큰 탓"이라며 "다음달 예고된 종합가계부채대책에서는 강도 높은 규제가 예고되지만 수요자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많이 부풀어 있는 상태로 사그라들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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