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ICT 입힌 '스마트선박'으로 4차 산업시대 선도

  • 송고 2017.07.19 11:00
  • 수정 2017.07.19 17:06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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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운항·관리 지원하는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 개발

영국 로이드 "현중 스마트십 시스템, 5년간 700여척 적용 전망"

4차 산업시대 경제운항시스템 개념도.ⓒ현대중공업

4차 산업시대 경제운항시스템 개념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최초로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을 개발해 조선·해운분야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한다.

현대중공업은 19일 ICT기술을 활용해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선박 운항 및 관리를 지원하는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Integrated Smart Ship Solution)'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항해사의 숙련도와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항해 방법을 표준화하고 운항 정보의 실시간 수집·분석을 통해 운항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 큰 특징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업계 선두주자로서 조선·해운업 불황 속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해운'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19년부터 선박운항 관리체계를 디지털화하는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스마트 선박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Lloyd's Register) 선박해양부문 루이스 베니토 이사는 "현대중공업의 통합스마트선박솔루션은 스마트 시대 해운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부합되는 핵심기술"이라며 "클락슨 기준 향후 5년간 발주될 6500여대 선박 중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약 700척의 선박에 이 시스템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 시스템은 현대일렉트릭이 ICT(정보통신)기술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산업용 플랫폼 '인티그릭(INTEGRICT)'에 기반해 개발됐다. 에너지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과 엔진, 프로펠러 등의 가동 정보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상태로 선박이 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저항을 최소화하는 선체 전후 기울기 정보 및 최적 운항 속도를 알려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해도 상에 실시간 날씨 정보를 표시해 효율적인 운항을 돕는다.

이 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하면 연간 약 6%의 운항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서 6500대급 자동차운반선(PCTC)과 25만t급 초대형 광탄운반선(VLOC)에 탑재돼 실증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앞서 기술 중심의 경영 혁신을 선언한 현대중공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조선업계 최초로 ICT기획팀을 신설하고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영입하며 ICT와 조선기술 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사우디 국영 선사 바흐리(Bahri)와 스마트십 공동개발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마트십 시스템은 2011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금까지 300여척의 선박에 탑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제품을 넘어 솔루션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현대중공업만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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