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용 강관, 수출량 증가세 지속…세아제강 '미소'

  • 송고 2017.07.21 15:38
  • 수정 2017.07.21 15:47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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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월 유정용강관 대미 수출량 전년대비 355.8% 급증

미국 리그 수 증가가 수요 견인…세아, 낮은 관세율에 판매량 증가 기대

유정용강관.ⓒ세아제강

유정용강관.ⓒ세아제강

국내 강관 수출량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특히 대(對)미 유정용강관(OCTG) 수출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세아제강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2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월 강관 수출량은 164만2958t으로 전년동기대비 7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정용강관은 358.5% 늘어난 49만8448t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정용강관 수출의 99%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향 수출량은 49만4977t으로 355.8% 급증했다. 지난해 유정용강관 미국향 총 수출량(42만2000t)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단가 역시 41.8% 오른 t당 800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최근 유가상승과 미국의 에너지 자립정책 일환인 셰일가스 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유정용강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의 원유채굴 시추기(Rig)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0개에 달하던 리그 수는 100달러 수준의 유가가 3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400개까지 급감했었다.

세계 유전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Baker Hughes) 통계를 보면 미국의 이달 둘째 주 기준 리그 수는 952개로 전년동기대비 505개 늘어났다. 유가가 50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면서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리그 수 증가는 유정용강관의 수요증가로 이어진다"며 "지난해 미국의 유정용강관 수요는 약 230만t으로 전년비 약 40% 급감했지만 올해 유정용강관 수요는 최소 50%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SUSA 내부.ⓒ세아제강

SSUSA 내부.ⓒ세아제강

미국의 유정용강관 수요 증가에 따른 대미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세아제강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아제강은 올해 1분기 매출액 중 수출에서 1571억원을 벌어들여 전년동기대비 500억원 넘게 늘어났다.

또 세아제강은 지난 4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연례재심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2.76%의 관세율을 부과 받았다. 지난해 연례재심 예비판정 당시 3.80%에서 소폭 낮아졌다.

세아제강의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강관 공장(SSUSA)도 지난달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조관 케파는 연간 15만t이다.

미국의 유정용강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량 증가와 함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SUSA가 후처리 설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한국에서 반제품 형태로 미국으로 수출하면 후처리를 위해 현지업체를 활용했다. 현재 SSUSA는 자체 조관생산 물량위주로 후처리가 제한돼 있지만 케파를 늘릴 경우 수출물량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 자사의 후처리 설비가 있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며 "북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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