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감사 투입시간 늘었지만 여전히 '태부족'

  • 송고 2017.07.25 14:14
  • 수정 2017.07.25 14:14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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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의 37∼83%, 미국의 20∼41%에 불과해

금감원 "감사시간 너무 적으면 부실감사 가능성"

기업이 회계법인을 통한 감사에 투자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기업이 회계법인을 통한 감사에 투자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기업이 회계법인을 통한 감사에 투자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감사투입 시간은 일본의 37∼83%, 미국의 20∼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3년간 연속해서 외부감사 실시내용을 제출하고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비금융업 회사 1만4606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감사시간과 보수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고 25일 밝혔다.

평균 감사시간은 2014년 382시간에서 2015년 393시간, 지난해 407시간으로 늘었고 감사보수는 2014년 3200만원에서 지난해 3400만원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시간당 보수가 정체를 보인다는 점이다. 2014년 8만3800원이던 시간당 보수는 2015년 8만4000원, 지난해 8만3500원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간에 감사시간과 보수 수준은 큰 격차를 보였다.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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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사2 감사시간은 평균 1415시간이지만 비상장사는 269시간에 그쳤다. 감사보수도 상장사는 1억1300만원, 비상장사는 2300만원이었다.

회사 규모별로 보면 대형회사가 감사시간과 보수 면에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는 정체 현상을 보였다.

자산 1조원 초과 회사의 경우 감사시간이 2014년 3092시간에서 지난해 4156시간으로, 감사보수는 3억2000만원에서 3억2500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자산 1000억원 이하 회사의 감사시간은 2014년 248시간에서 지난해 253시간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고 감사보수는 2000만원으로 변화가 없었다.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이른바 회계법인 '빅4'의 경우에는 감사시간과 보수는 증가했지만 시간당 보수는 오히려 축소됐다

빅4의 감사시간은 2014년 872시간에서 지난해 1011시간으로 늘고 감사보수는 6900만원에서 78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시간당 보수는 7만9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감소했다.

ⓒ금감원

ⓒ금감원



감사인을 교체하는 경우에도 감사시간과 보수는 늘고 시간당 보수는 줄었다.

감사인 교체 시 지난해 평균 감사시간은 367시간으로 2014년보다 16.5% 늘었지만 시간당 보수는 같은 기간 7만9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3년간 감사시간과 보수가 가장 높은 업종은 정보서비스로 606시간과 5200만원이었다.

반면 예술·사회복지업은 감사시간(200시간)과 보수(1500만원)가 가장 낮았다. 시간당 보수가 가장 높은 업종은 건설업으로 8만8000원이었다.

금감원은 "감사시간이 너무 적게 투입된 경우 부실감사 가능성이 있다"며 "감사투입시간을 감리 대상 요소로 선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감사시간이 합리적인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감사투입 시간이 증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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