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株 '희비교차'…방산비리 직격탄 KAI vs 호실적 LIG넥스원

  • 송고 2017.07.27 10:22
  • 수정 2017.07.27 10:23
  •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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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외인 '팔자'…약 10거래일 만에 주가 14% 하락

LIG넥스원 2Q 실적 호조 등 13% 급등…장밋빛 전망

글로벌 방산기업比 KAI주가 저평가…중장기 실적 기대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AI는 지난 13일 주가와 비교해 14.75% 떨어졌고 LIG넥스원은 13.43%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AI는 지난 13일 주가와 비교해 14.75% 떨어졌고 LIG넥스원은 13.43%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방위산업 비리로 도마 위에 오른 한국항공우주(KAI)와 올 2분기(4~6월말) 깜짝 호실적을 기록한 LIG넥스원간 엇갈린 모습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KAI는 지난 13일 주가와 비교해 14.75% 떨어진 5만2000원을 기록했다. 검찰이 방산비리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팔자' 행렬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10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LIG넥스원은 13.43% 상승했다. 7만700원이던 주가는 전날 8만200원까지 올랐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3.9% 증가한 316억원, 매출액은 6.5% 늘어난 4379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두 기업의 주가 향방은 엇갈렸지만 향후 방산주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KAI가 방산비리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큰 이상은 없다"며 "LIG넥스원의 경우 북한의 한반도 긴장 고조로 더 주목받게 된 기업으로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최근 방산비리 혐의로 검찰의 추가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원가 부풀리기와 관련해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KAI본사와 서울사무소 등 7곳에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주가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에 따라 중·장기적 주가 흐름이 결정되는 만큼 KAI의 압수수색이 사실상 투자에 치명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KAI가 방산비리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수리온 헬기 관련 이슈를 제외하고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며 "오히려 이번 기회를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매수하는 게 좋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리혐의가 인정될 경우 한국형가동헬기(KUH·수리온) 해외수주 성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IG넥스원에 대한 전망도 장밋빛이다. 이 회사는 북한 무인기를 잡는 국지방공레이더를 개발해 주목을 끌었다. 한반도 안보 환경에 비상등이 켜진 만큼 LIG넥스원의 방위사업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최근 랠리를 펼치고 있는 LIG넥스원이 KAI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LIG넥스원은 23배, KAI는 18배 수준이다. 글로벌 방산업계 평균이 20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KAI가 저평가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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