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셀프인사 '민낯'-④] '과도(?)' 또는 '과다(?)'…미래에셋대우, 자문역 60명에 고문료로 4억원

  • 송고 2017.08.11 09:21
  • 수정 2017.08.12 17:18
  • 이나리 기자 (nallee8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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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김기범 전 대표 1년에 연 4억원…임 전 사장은 800만원짜리 법카도 지급

미래에셋 '고문', 대우증권 '자문' 위촉등 무려 60명…유안타증권도 40명 넘어

미래에셋생명, 설경석대표 제외 모두 은행출신…방카슈랑스영업 로비 목적인듯

한국투자·메리츠종금·삼성증권등 3사는 불필요한 논란야기 등 자료제출 거부

보유 자산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들 중 미래에셋대우가 고문(자문역 포함)에게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하고, 고문 위촉 인원수도 제일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NH투자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국회가 금융감독원을 통해 고문 및 자문위촉 현황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청했음에도 개인정보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8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2012년부터 2107년 기준 금융사 대표 및 회장의 재취업현황)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의 대표이사들은 퇴임 직후 상임고문 또는 자문역으로 재취업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증권사들은 각 사별로 마련한 대표이사 선임 정관과 인사규정, 내부 고문 규정 등을 통해 대표이사 전결만으로도 퇴임 임원에 대한 고문 및 자문역으로 손쉽게 재취업시켜 왔다.

연봉과 위촉기간은 평균 1년에 연봉은 1억원 안팎이나,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임기영 및 김기범 전 대표이사의 경우 무려 4억원의 보수가 지급돼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상위 10개 증권사중 임기영(왼쪽), 김기범 미래에셋대우 전 대표이사가 각각 연 4억원의 고문료를 받아 가장 많은 연봉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 상위 10개 증권사중 임기영(왼쪽), 김기범 미래에셋대우 전 대표이사가 각각 연 4억원의 고문료를 받아 가장 많은 연봉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임기영 전 대표의 경우 1년간 자문역으로 있으면서 연봉 4억원에 8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까지 제공받았다. 기존에 활용해 온 에쿠스 차량은 그대로 이용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5년 반동안 총 62명의 고문 및 자문역을 위촉하는 등 증권업계내 고문 및 자문역을 가장 많이 위촉해 왔다.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동 기간 중 위촉한 총 7명의 고문 중 이상걸 전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각각 다른 은행 출신들로 구성하는 등 방카슈랑스 영업 확대를 위한 로비 업무를 맡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계약해지 된 황순찬 고문은 국민은행 출신이며, 올해 3월 퇴임한 김선우 고문은 농협은행 출신이다. 이어 현재까지 재직 중인 현창호, 전만평, 천정표, 박경식 고문은 각각 우리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출신들이다.

(자료:권칠승 의원실)

(자료:권칠승 의원실)


이어 고문 위촉 인원이 많은 NH투자증권은 전 대표이사인 황성호 사장에게 1년간 고문료로 3억 3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와 함께 에쿠스 차량과 33평 규모의 집무실에 이어 월 3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별도 지급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약 5년 반 동안 위촉한 상임고문 수는 총 17명으로, 계약기간에 따라 적게는 2500만원에서 많게는 2억2700만원까지 보수를 지급했다.

KB증권은 전 대표이사였던 정회동 사장에게 경영자문역을 맡겨 1년간 1억6500만원의 연봉과 에쿠스(3778cc)차량 그리고 15평 규모의 집무실을 제공했다.

2012년 이후 위촉한 자문역 인원에 대해서는 올해 1월 (舊)현대증권과 (舊)KB투자증권간 합병의 이유를 들어 과거 데이터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생략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증권사로는 하나금융투자였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연봉은 2억원 초중반 수준이었으나, 법인카드 한도액이 여타 증권사들이 제공하지 않거나 수백만원에 불과한 반면 법인카드 한도액이 수천만원에 달했다.

우선 최근 퇴임한 장승철 전 대표이사는 1년간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2억 1000만원의 연봉을 보수를 받았고, 24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제공받았다. 이전 임창섭 대표의 경우에는 2억 4500만원의 연봉에 3600만원 한도의 법인 카드를 지급받았다.

특히 최근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물망에 오른 김지완 전 대표이사는 2억 2400만원의 연봉에 무려 60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제공받았다. 이외 이들에게는 에쿠스(3300cc)차량과 17평 규모의 집무실이 각각 지급됐다.

일각에서는 퇴임 임원들의 전관예우 차원의 내부규정에 따라 고문 또는 자문으로 위촉해 예우를 대하는 것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업무 비중에 비해 다소 과도한 수준의 연봉과 혜택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한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자료 미제출 사유로, 개인과 회사간 개별 계약인 만큼 일체 외부에 유출하지 않기로 약속해 외부에 공개하기 곤란하다는 점을 비롯해 특정 직급/직무의 연봉 총액이 공개될 경우 사내/외 불필요한 논란이 예상돼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업계일각에서는 국회 자료 요청을 무시하는 경영진에 대해서는 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해 강도 높게 질타해 국민들의 알권리 등 권익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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