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대로' 삼성 고동진 vs '큰 한방' LG 조준호…자존심 대결

  • 송고 2017.08.11 06:00
  • 수정 2017.08.11 08:19
  • 권영석 차장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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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8 성공적 론칭…IM 사업 부흥 잇는 필수불가결 대전제

"MC사업부 적자 살려낼까"…소비자, V30 호기심 증폭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사진 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각 사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사진 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각 사 제공

미국 뉴욕과 독일 베를린에서 일주일 차이로 새 스마트폰을 들고 무대에 설 2인 중 누가 주인공이 될까?.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사장)이 양사의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을 가른다. 고 사장은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건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의 불명예를, 조 사장은 MC사업부의 적자를 각각 털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패블릿) '갤럭시노트8'을, LG전자는 31일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V30'을 각각 선보인다.

◆'지옥과 천당' 오간 고동진…노트시리즈 부활 알릴까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노트7 배터리 발화로 수익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에 올 상반기 갤럭시S8 시리즈·갤럭시노트FE에 이은 갤노트8의 성공적 출시로 불명예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하반기에 △갤노트8 출시와 갤럭시S8·갤럭시S8+의 견조한 판매세 유지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 △제품 라인업 효율화 등으로 수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삼성은 갤노트8 초청장에 'Do bigger things'이라는 문구와 함께 베젤리스 디자인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상징하는 일러스트, 노트 시리즈만의 특징인 'S펜'을 새겨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의 입장에서 갤노트8의 성공적 론칭은 하반기 반도체 호황과 스마트폰 사업 부흥을 잇는 필수불가결한 대전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갤노트8이 두각을 나타낼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상·하반기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반기를 갤럭시S 시리즈가 끌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미는 그림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 사장 역시 갤럭시S8의 흥행으로 구겨진 체면을 일부 회복했지만, 갤노트8의 흥행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갤노트7 단종은 수조원의 손실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7을 누를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온 '장본인'였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5% 감소한 7750만대에 그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회복한 상황에서 갤노트8의 모멘텀이 하반기 실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는 일본 시장에서도 흥행을 달성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이 2단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70만대(8.8%)의 판매량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다급한 LG전자, 조준호 사장 하반기 '반전' 노린다

LG전자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부가 또 다시 대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하반기 'V30'에 거는 기대가 보다 간절해 졌다.

이에 어깨가 한층 무거워진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도 마찬가지다. 하반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질 V30을 들고 무대에 오른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5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됐지만 적자를 지속했다.

더욱이 상반기 기대를 모았던 G6가 다소 부진했던데다, 구조조정으로 인력 재배치가 단행됐음에도, 실적이 제자리 수준에 그쳐 올 연말 조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V30은 삼성전자 갤노트8, 애플 아이폰8 등 강력한 경쟁사 제품에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만큼,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MC사업부의 부활 중책을 맡은 V30의 흥행 행보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됐다.

이에 LG전자는 V30의 주요 기능에 대한 구매 포인트·정보를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제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V30은 18대9 화면 비율의 6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고성능 영상 촬영 기능이 더해졌음을 암시했다. 또 로고가 있던 하단 테두리를 V20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로고는 뒷면으로 옮기는 강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V30 국내 출시는 9월 15일, 북미 출시는 같은 달 28일로 예상된다.

조준호 사장은 1986년 엘지전자에 입사한 뒤 영업·전략의 길을 걸었다. 고동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들어온 뒤 주로 기술개발 쪽에서 일했다. 갤노트8이 국내에 출시돼 V30과 승부에 나서는 다음달 중순 이후 두 사령탑의 희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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