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미니 골드바 판매량 5배 급증…'한반도 위기설' 탓

  • 송고 2017.08.12 09:43
  • 수정 2017.08.12 11:59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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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50개 정도 팔리던 100g 단위 미니 골드바, 9일부터 250개씩 판매

전쟁 등 비상시에 소지와 이동 편리한 미니 골드바,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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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관영매체가 연일 고강도 발언을 쏟아내면서 '한반도 8월 위기설'이 확산하자 미니 골드바(Gold Bar)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전쟁 등 위기 상황에 가장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의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50개 정도 팔리던 100g 단위 미니 골드바가 지난 9일부터는 하루 평균 250개 안팎씩 판매되고 있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400% 급증한 것이다.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한 날이다.

이날부터는 평상시 한국금거래소에서 하루 평균 20개 정도 판매되던 10g 단위 초미니 골드바도 하루 평균 100개 안팎으로 판매 수량이 뛰었다.

골드바는 보통 1㎏짜리가 가장 많이 거래되는데 개당 가격이 약 5400만원으로 워낙 고가인 데다 전쟁 등 비상시에는 소지와 이동이 편리해야 하므로 미니 골드바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금거래소에서 1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5만원, 10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강 대 강' 대치에 따른 한반도 위기설 확산이 골드바 판매 급증의 주 요인이지만 국제 금값이 크게 뛰고 있는 것도 금 판매가 증가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6.70달러(1.3%) 오른 1,27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10일에는 전날보다 온스당 10.80달러(0.8%)가 더 올라 1290.10달러에 마감됐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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