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시장 위축…"아동 인구↓·디저트 다양화 탓"

  • 송고 2017.08.13 12:52
  • 수정 2017.08.13 12:56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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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시장 지난해 1조2000억원선 감소…4년만에 39.2%↓

독립슈퍼마켓→편의점 아이스크림 판매 구조에도 변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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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성수기를 맞는 아이스크림 시장이 매년 감소 추세다. 저출산으로 인해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줄어든 것과 디저트 문화 변화 탓이다.

13일 빙과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닐슨코리아 소매점 매출 기준으로 빙과시장 규모는 2012년 1조9723억원 규모였다. 2조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7699억원으로 줄었다. 2015년에는 1조4996억원, 지난해는 1조2000억원선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4년만에 시장 규모가 39.2%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는 커피 등의 인기와도 관련이 있다. 커피 전문점은 물론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아이스커피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폭염이 이어진 최근 편의점 매출에서도 이런 현상이 드러난다. 편의점 씨유(CU)에서 이달 1∼10일 아이스크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컵 얼음에 따라 마시는 커피 매출은 24.0% 증가했다. 이온음료는 25.0%, 탄산음료는 21.4%, 생수는 20.3% 늘었다. 커피의 인기와 함께 얼음은 55.5% 매출이 뛰었다.

아이스크림 판매 구조에도 변화가 있다.

2012년에는 독립슈퍼마켓 판매 비중이 76%로 가장 높았고, 편의점이 15%를 차지했다. 그 외 체인슈퍼마켓이 6% 수준이었다. 2015년에는 독립슈퍼마켓 비중이 68%로 줄었고, 편의점이 20%로 늘었다. 체인슈퍼마켓 비중도 9%로 증가했다. 유통시장의 무게 중심이 독립슈퍼마켓에서 편의점이나 체인슈퍼마켓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다른 품목에 비해 어린 연령대에서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독립슈퍼마켓 판매 비중이 높지만,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012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독립슈퍼마켓 아이스크림 매출은 약 1조5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편의점은 같은 기간 약 29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들이 줄어들고 커피를 비롯해 대체재가 많이 생기면서 아이스크림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이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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