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회색코뿔소'는 그림자금융·부동산버블·기업부채"

  • 송고 2017.08.13 13:49
  • 수정 2017.08.13 13:49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 url
    복사

한국은행 보고서…"베네수엘라 제재로 국제유가 상승 개연성"

ⓒ연합

ⓒ연합

중국경제에서 그림자금융과 부동산 버블, 기업부채 등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경제의 리스크(위험) 요인들을 '회색 코뿔소'(grey rhino)로 비유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색 코뿔소는 발생 가능성이 커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의미한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세계정책연구소 미셸 부커 소장이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언급한 개념이다.

보고서는 현재 중국경제의 회색 코뿔소로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System), 부동산 버블(거품), 기업부채 등 3가지가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그림자금융은 중앙은행이나 금융당국의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을 말한다.

최근 중국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신탁회사들에 손을 벌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작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금융 총액은 58조 위안(약 9800조원)이나 된다.

또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각종 규제 정책으로 진정세를 보이지만 투자 수요가 잠재하고 있어 불안감이 언제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부채의 경우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작년 말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66.3%로 5년 전보다 46.4% 포인트 치솟았다.

아울러 한국은행 보고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제재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제제재에 따른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의 장기간 차질은 국제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골드만삭스 등 주요 예측기관들은 국제유가 상승 폭이 최소 5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정치적 혼란이 극심한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 절차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원유 수입 중단 등 석유산업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의 2.5%를 차지한다.

다만 보고서는 "유가 상승 폭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쿼터 확대, 미국 셰일오일 생산 등으로 크게 달라질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