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전 눈앞…셀트리온 '공매도 피해주' 낙인 지우나

  • 송고 2017.08.24 14:22
  • 수정 2017.08.24 14:30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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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소액주주, 공매도 감소·주가 상승 도모 위해 코스피 이전 촉구

하지만 코스피200지수 편입될 경우 공매도 증가할 가능성 더욱 높아져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으로 공매도가 줄어들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업계 대답은 '아니다'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으로 공매도가 줄어들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업계 대답은 '아니다'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이 기정 사실화된 셀트리온이 '공매도 피해주' 딱지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전일 공매도 규제 강화방안을 발표한데다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공매도 감소와 주가 상승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이전으로 공매도가 줄어드냐는 물음에 대한 업계 대답은 '아니다'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논의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다음달 29일 개최한다. 소액주주들의 임시주총 소집청구서가 법적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임시주총에서 이전 상장 안건이 가결되면 셀트리온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낸 뒤 이전 절차를 밟는다.

셀트리온 주주들이 코스피 이전을 촉구하는 주요 이유는 공매도 감소 효과와 본업 가치 재평가로 인한 주가 상승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셀트리온 주주들 뿐만 아니라 서정진 회장 역시 그 동안 셀트리온이 공매도 피해에 노출돼 왔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한국거래소의 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 1일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20.34%에 육박했고 지난 4일 기준 공매도 잔고 금액은 1조1588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하더라도 공매도 감소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 관계자는 "대차거래, 대주거래 등 신용거래를 통한 공매도는 주로 코스피 대형주 위주이고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경우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들이 이를 공매도하기 때문에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공매도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코스피로 이전하게 되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200지수 편입 절차는 정기변경과 수시변경으로 나뉘는데 코스피 이전 후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에 15일간 유지되면 지수에 편입이 가능하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이 13조5000억원을 웃돌기 때문에 코스피200지수 유동비율 62% 가정 시 유동시가총액은 8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 20위선에 해당되는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이 코스닥 보다 훨씬 많다"며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갈 경우 롱숏펀드에 편입돼 공매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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