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삼성중공업 15억달러 컨테이너선 수주할 듯

  • 송고 2017.08.25 14:04
  • 수정 2017.08.25 14:06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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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 2만2000TEU급 선박 11척 분산 발주 추진

선박개조도 검토 중 “중국 조선 협상에서 빠졌다”

대우조선해양(사진 왼쪽)과 삼성중공업(사진 오른쪽)이 건조한 컨테이너선.ⓒ각사

대우조선해양(사진 왼쪽)과 삼성중공업(사진 오른쪽)이 건조한 컨테이너선.ⓒ각사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유럽 선사로부터 총 15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컨테이너선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박 크기도 CMA CGM이 중국에 발주를 추진하고 있는 선형과 비슷한 2만2000TEU급으로 알려져 가격경쟁력에서 중국 조선업계에 밀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선사인 MSC(Mediterranean Shipping Co)가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섰다.

MSC는 대우조선해양에 5척, 삼성중공업에 6척 등 총 11척의 선박을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박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에 발주되는 선박들의 척당 가격이 1억45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환경규제에 따른 오염물질저감장치(Scrubber)를 장착할 경우 척당 500만달러 정도의 추가비용이 소요된다.

MSC는 오는 2020년 예정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감장치 장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물질을 줄이는 방법으로 선사들은 기존 벙커유와 함께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LNG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Dual Fuel) 선박과 저감장치를 장착하는 방법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데 MSC는 이중연료 대신 저감장치 설치를 선택했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이중연료를 선택하면 선박 내에 LNG 연료탱크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연료탱크가 차지하는 공간만큼 적재할 수 있는 컨테이너는 줄어들게 된다.

통상적으로 5000㎥급 LNG 연료탱크를 설치할 경우 컨테이너 최대 적재량은 500개 정도 줄어들게 되며 2만TEU급 이상의 메가 컨테이너선은 이보다 더 큰 연료탱크를 설치해야 한다.

MSC는 이번 선박 발주를 추진하면서 중국 조선업계는 배제하고 한국 조선업계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이 한국 및 중국 조선업계와 협상을 진행하다 중국 조선업계로 방향을 돌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MSC가 선박 발주와 함께 기존 선박에 대한 개조도 고민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MSC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우조선에서 건조한 1만4000TEU급 선박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선박을 1만7000TEU급으로 개조하기 위해 다수의 조선소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MSC는 선박 발주와 함께 기존선에 대한 개조작업을 패키지로 묶어 조선소들과 협상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협상은 세계에서 가장 큰 드라이도크를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에 대해서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조선업계와는 아무런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 발주가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선박 개조에 대한 논의가 어디까지 진전을 보이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조선업계는 복잡하고 이익이 적은 선박 개조 프로젝트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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