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슬림화 초점…매각 속도내나

  • 송고 2017.08.29 00:07
  • 수정 2017.08.28 14:08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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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총괄' 신설, '싱크탱크' 이훈복 전무가 맡아

해외사업은 다식 축소…각 부문 산하로 재편

대우건설 본사 전경 ⓒ연합뉴스

대우건설 본사 전경 ⓒ연합뉴스

대우건설이 회사 매각을 앞두고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으로 투트랙으로 운영되던 방식에서 국내사업을 담당하던 이훈복 전무가 '사업총괄'로 올라서며 일원화시킨 것이 핵심이다.

최근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이 물러난 가운데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예정대로 회사 매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5일 기존의 11본부 1원 2실 50담당 101팀을 8본부 1원 37실 98팀으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우건설은 건설 산업의 불확실성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기존의 담당임원 제도를 폐지하고 본부 내에 실 개념을 도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과거 박창민 전 사장시절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투트랙 방식을 유지하던 방식에서, 해외사업을 축소하고 조직 내 씽크탱크 역할을 맡았던 이훈복 전무가 '사업총괄'을 맡아 일원하기로 한 데 있다.

이훈복 전무는 1985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국내영업본부, 공공영업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두루 거친 대우건설맨이다. 지난해 박영식 전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자 예비 후보로 추대됐을 만큼 사내 신뢰도 두텁다.

또 산업은행이 최근 새 대표이사로 산업은행 출신의 송문선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송 대표의 부족한 건설업 경험을 보완해주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해외사업은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말 박 전 사장 체제하에서는 해외사업 조직을 글로벌관리본부에서 해외영업본부로 바꾸고, 각 사업부문에 떨어져 있던 해외 플랜트·인프라·토목부문을 해외영업본부로 흡수해 홍기표 전무에게 해외총괄 부사장을 맡긴 바 있다.

당초 박 전 사장 취임 당시 해외사업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를 인식한 조직개편이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8개월 만에 다시 해외 사업 분야를 토목, 주택건축, 플랜트사업본부 산하로 재편해 수주, 시공, 운영에 이르는 과정을 단일 사업본부 내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해외사업을 결국 축소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주택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를 통합해 주택건축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아파트, 오피스텔 등으로 분리돼 있던 주거 분야를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본부장은 김창환 전무가 맡는다.

이외에도 엔지니어링본부를 플랜트사업본부로 통합하고 전략기획본부 산하의 리스트관리 기능을 리스크관리본부로 격상시켜 국내외 시장변화에 대비하고 현장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조직은 지난해 말 박 전 사장 취임 후 한차례 슬림화를 거치는 등 1년 만에 14개 본부 118팀에서 8본부 1원 37실 98팀으로 쪼그라들었다.

8본부는 △인사경영지원본부(본부장 서병운 전무) △주택건축사업본부(본부장 김창환 전무) △전략기획본부(본부장 김상렬 전무) △재무관리본부(본부장 조인환 상무) △토목사업본부(본부장 서복남 상무) △리스크관리본부(본부장 백정완 상무) △플랜트사업본부(본부장 조승일 상무)다.

이번 조직개편은 매각을 앞두고 구조조정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6월부터 맥킨지에 의뢰해 대우건설 경영진단을 벌였고 최종 보고서에 따른 후속조치로, 대규모 구조조정의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내달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합병(M&A) 절차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매각주간사로 금융자문에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회계자문에 EY한영회계법인, 법률자문에 법무법인 세종을 각각 선정했다. 현재 산업은행과 자문사들은 대우건설 매각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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