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시멘트, 인수 1년여만에 다시 매물로…연내 매각 '속도'

  • 송고 2017.08.30 14:40
  • 수정 2017.08.30 14:40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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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시멘트, 입찰참여 저울질…인수시 '점유율 경쟁 우위'

레미콘사 아주산업 등 인수 후보군 거론…사모펀드들 '눈독'

한라시멘트 옥계 시멘트 공장 전경.

한라시멘트 옥계 시멘트 공장 전경.


한라시멘트가 사모펀드 운용사에 인수된지 1년여 만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올 하반기 내 인수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세아시멘트와 아주산업 등 전략적투자자와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들이 내달 예정된 입찰을 앞두고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한라시멘트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라시멘트 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는 한라시멘트 매각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인수 후보군을 중심으로 투자안내문(IM)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어링PEA는 지난해 6월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뒤 약 1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놨다.

한라시멘트의 인수 후보군으로는 전략적투자자(SI)인 시멘트업체 및 레미콘업체와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들로 나뉜다. 유력 후보인 아세아시멘트는 산업은행을 인수자문사로 선정,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상황에서 한라시멘트마저 다른 경쟁사에 팔리면 시장 점유율면에서 완전히 뒤처지게 된다는 위기감이 아세아시멘트를 인수전에 참여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멘트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아세아시멘트의 시멘트(OPC) 내수출하량은 국내 7위로 쌍용양회(991만t), 성신양회(764만t), 삼표시멘트(646만t), 한일시멘트(624만t) 상위 4개사와 한라시멘트(566만t), 현대시멘트(493만t), 아세아시멘트(371만t) 순이다.

다만 한라시멘트가 비상장사인만큼 회사 속사정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아 기업 인수합병(M&A)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재무적투자자 등을 상대로 조심스럽게 입찰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가 아세아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할지도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한일은 육송 운송을 하는 내륙권 시멘트사로 해상 운송을 하는 해안사인 한라시멘트와 인수할 때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며 쌍용양회는 한일과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 인수를 막 끝낸 상황이며 쌍용양회는 같은 해안사인 한라시멘트 인수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미콘업체 가운데서는 아주산업이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꼽힌다. 레미콘사는 원자재인 시멘트와 레미콘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차원에서 보다 유리한 측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표산업은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것도 이를 염두에 준 것이다. 유진기업은 계열사로 편입된 동양의 시너지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재무적투자자로는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과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 정도로 압축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예비입찰에 불참한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최종 인수한 전례처럼 입찰이 될 때까지 상황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매각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있지만 해안사라는 강점, 당분간 시멘트사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아 한라시멘트 인수전은 큰 메리트를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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