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상선 수주 100억달러 ‘눈앞’

  • 송고 2017.09.05 11:02
  • 수정 2017.09.05 12:18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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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98.7억불…2년 만에 연간수주 100척 돌파

여전한 수주금액 1위 “메가컨선 등 추가수주 기대”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각사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각사

한국 조선업계가 조만간 올해 상선수주 100억달러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년 만에 다시 연간수주 100척을 넘어선 한국은 메가 컨테이너선 등 추가 수주를 통해 일감부족 해소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나 글로벌 조선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5억2300만달러 규모의 선박 9척(13만4742CGT)을 수주했다.

중국도 7척(10만7248CGT)의 선박을 수주했으나 수주금액은 5000만달러에 그쳤으며 2척(4만689CGT)을 수주한 일본의 수주금액은 집계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도 5억2600만달러(8척, 25만8318CGT)를 수주한 한국은 여름휴가로 비수기인 7~8월에 10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거두면서 중국(6억4500만달러), 일본(5700만달러)와 대조를 보였다.

이를 포함해 한국 조선업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98억7100만달러 규모의 선박 104척(347만6799CGT)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상선 수주가 100척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이며 이달 중 추가수주에 나설 경우 올해 누적 수주금액도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은 84억9000만달러(195척), 일본은 17억4100만달러(58척)의 수주실적을 거두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금액 기준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46억1700만달러(73척)에 불과한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극심한 수주부진에 빠졌던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수주금액을 넘어서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도 이달 중 추가수주 여부에 따라 지난해 연간수주금액(88억7300만달러, 254척)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일본은 32억1400만달러(88척)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을 따라잡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다.

9월 들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조선강국들이 공통적으로 대규모 수주소식을 기대하고 있어 4분기 글로벌 시장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스위스 선사인 MSC(Mediterranean Shipping Co)는 대우조선해양 및 삼성중공업과 최대 11척에 달하는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 CMA CGM도 오는 21일 중국 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와 최대 9척의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한국이 수주하는 선박의 경우 척당 기본선박가격이 1억5000만달러, 중국은 1억4000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박가격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인 ‘Tier III’ 적용, LNG연료 추진시스템 장착 등 선박에 추가되는 옵션내용에 따라 다소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일본 조선업계도 자국 선사인 니센카이운(Nissen Kaiun)으로부터 대규모 벌크선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센카이운은 최대 10척의 8만5000DWT급 벌크선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선박은 츠네요시조선과 이마바리조선에 분산 발주됐다. 척당 선박가격은 2700만달러 수준인데 이는 이전 환경규제인 ‘Tier II’ 기준 적용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수주실적이 개선되긴 했으나 올해도 여전히 선사들의 발주문의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인해 노후선 폐선 및 신조선박 발주수요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 4분기 이후 글로벌 조선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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