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에 '공동 대응'

  • 송고 2017.09.07 08:58
  • 수정 2017.09.07 09:14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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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ITC 공청회서 월풀 주장 공동 반박

ITC 오는 10월 5일까지 세이프가드 판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월풀(Whirlpool)이 청원한 가정용 세탁기 세이프가드의 부당함을 주장한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산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에 대한 공청회가 이날 미국 워싱턴 D.C. ITC 사무소에서 열린다.

삼성 관계자는 "공청회에 앞서 사전 입장을 전달하는 시간을 통해 이번 세이프가드의 부당함을 LG전자와 공동으로 주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업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수입국이 관세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할 수 있는 무역장벽 조치 중 하나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세탁기를 덤핑 판매했다며 지난 5월 ITC에 세이프가드 청원을 했다.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세탁기를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미국의 반덤핑법을 피해 빠져나가는 전략을 썼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만드는 세탁기에 대해 미국에서 관세를 부과받는 것을 피하려고 베트남과 태국으로 생산을 이전했다는 것.

이에 대해 삼성과 LG는 미국의 세탁기 수입이 예상치 못하게 급증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미국 세탁기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도 없다고 주장할 방침이다.

삼성과 LG, 정부는 ITC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조사 대상 기간인 2012~2016년 미국 내 세탁기 출고가 30% 이상 증가하는 등 미국 세탁기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수입도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월풀의 영업이익률이 2012년 4.8%에서 2016년 6.5%로 증가하는 등 미국의 세탁기 산업이 세탁기 수입으로 심각한 피해(serious injury)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업체 중 생산시설을 가동 중단하거나 직원들을 구조조정한 사례도 없다고 강조했다.

월풀의 세탁기 사업이 어려움에 부닥쳤다면 그 원인은 수입이 아니라 월풀의 잘못된 경영 판단이라는 것이 삼성과 LG의 주장이다.

월풀이 소비자 선호가 뚜껑이 위에 있는 탑 로드(top-load)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앞으로 넣는 프론트 로드(front-load)로 옮겨가는 추세를 감지하지 못하고 제품 혁신 등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ITC는 오는 10월 5일까지 월풀이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실제 피해를 봤는지 판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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