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와 물류비용 두 가지가 부지선정 결정적 요인"
사드 문제로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재가동 여부 불투명
SK이노베이션이 이달 내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장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원가 절감을 기준에 두고 막바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대표는 8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이차전지업계 간담회에서 "아직까지 유럽 배터리공장 부지 결정이 나지 않았다"며 "이번달 안에 결정난다"고 말했다.
유럽 배터리공장 부지선정에 대해 다른 지역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거기에 시작을 해야 그 다음에…"라며 체코나 헝가리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
앞서 지난 5월 30일 SK이노베이션 CEO 기자간담회에서 윤예선 사업대표는 "올해 안에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유럽 고객사의 요구조건 중 하나"라며 "예정지역은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이다. 독일은 비싸서 어렵고 동유럽은 노동력이 좋고 인건비가 싸다. 북유럽은 너무 멀어서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표는 "두 지역 모두 장단점이 있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보고 있다. 원가가 저렴한 곳을 물색 중"이라며 "인건비가 (공장부지 선정의) 최우선 고려사항이고 인건비와 물류비용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환경영향평가 등 때문에 연내 착공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기술적 착공은 언제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가동이 중단된 중국 배터리 생산업체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때문에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3사는 9월부터 2020년까지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하는 금액이 어느정도인지 묻자 윤 대표는 "수주 후 투자를 하기 때문에 수주 물량을 보면 투자금액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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