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안먹는 '티바나', 한국선 배짱 마케팅

  • 송고 2017.09.12 11:39
  • 수정 2017.09.12 11:39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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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페어 프로즌 티' 그란데 사이즈로만 판매

"소비자들에게 적정의 레시피로 최적화된 맛 제공"

알로에 페어 프로즌 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알로에 페어 프로즌 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가을 신규 음료를 선보인 가운데 특정 메뉴에 대해 '그란데 사이즈'로만 판매하며 국내에서 배짱 마케팅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5일 티 전문 브랜드 '티바나' 제품으로 구성한 가을시즌 신규 음료 2종을 출시했다. 해당 메뉴는 티바나 특화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했던 '얼그레이 티 초콜릿'과 새롭게 선보인 '알로에 페어 프로즌 티'다.

얼그레이 티 초콜릿의 경우 톨(5900원)과 그란데(6400원) 사이즈로 출시했지만, 알로에 페어 프로즌 티(6100원)는 그란데 사이즈로만 내놨다. 보통 스타벅스커피의 기본 음료 사이즈가 톨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준 600원 더 비싼 그란데 사이즈로만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 미국 스타벅스가 티바나 특화매장 379곳을 모두 철수할 계획인데 반해, 국내에서는 단일 사이즈로만 메뉴를 판매하는데 대해 배짱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백화점과 쇼피몰 등에 체인 매장을 뒀던 티바나는 최근 이들 유통업체 방문객이 줄어들자, 매출 직격탄을 입은 것이 시장 철수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스타벅스의 올 2분기 실적은 56억6000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였던 57억5000만 달러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최적의 맛을 내려면 그란데 사이즈가 불가피했다"며 "과거에도 청포도 블렌디드·망고바나나 블렌디드 등 그란데 사이즈로만 메뉴를 선보인 바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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