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누구' vs KT '기가지니'...AI 가입자 늘리기 총력전

  • 송고 2017.09.12 16:30
  • 수정 2017.09.12 15:16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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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누구 지난달 15만대 판매...최근 T맵에 누구 적용, 단말 다양화 추구

KT 기가지니, 이달 가입자 20만 돌파...연말까지 50만 목표

KT는 자사의 인공지능 TV 서비스인 기가지니가 가입자20만을 돌파했다고 밝히고 이와 함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KT

KT는 자사의 인공지능 TV 서비스인 기가지니가 가입자20만을 돌파했다고 밝히고 이와 함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KT

“KT는 연말까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인공지능 시장에서 확실한 1등을 달성하겠다.”

“SK텔레콤의 누구의 목표는 판매 수익이 아닌 AI 플랫폼이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누구’와 ‘기가지니’를 앞세워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기 가입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가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인 AI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를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달 초 기준 인공지능 TV 서비스인 기가지니 가입자가 20만을 돌파했다. 지난달 초 15만 대를 판매한 SK텔레콤의 ‘누구’보다 다소 앞서는 수치다.

KT 관계자는 “이는 지난 6월말 10만 돌파에 이어 두 달 만에 20만을 돌파한 것으로 기가지니가 인공지능 시장에서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8월부터 기가지니 일 평균 가입자 수는 4천 건 이상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도전적인 목표라 제시했던 연내 50만 가입자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KT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KT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

KT 기가지니에서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었던 교통정보 서비스(버스 도착 정보)를 기존 서울, 경기 지역에서 전국 6대 광역시 및 20개 시로 확대했고 지역 생활정보 서비스를 음식점에서 병원, 마트, AS센터로 확대했다.

기가지니에 “진료 중인 소아과 알려줘”라고 하면, 인근 병원 중 진료중인 곳, 점심시간 등을 안내해주고 통화서비스 가입자는 바로 전화 연결도 가능하다. KT는 향후 약국, 동물병원 등으로 확대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 할 계획이다.

또 온 가족이 기가지니와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사칙연산, 구구단, 나라 맞히기, 수도 맞히기 등 4종의 게임서비스를 신설했다. KT는 9월말까지 난센스 퀴즈, 단어 연상퀴즈, 숨은 단어 찾기 등 3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필재 KT 기가지니사업단장 전무는 “기가지니는 타 제품과 달리 정보를 시청각으로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에 재미있고 유익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연말까지 고객 관점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인공지능 시장에서 확실한 1등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국내 최초의 이동형 AI(인공지능) 기기 ‘누구(NUGU) 미니’를 공개했다. 박명순 AI사업본부장이 '누구 미니'와 신규 서비스 5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SKT

SK텔레콤은 지난달 국내 최초의 이동형 AI(인공지능) 기기 ‘누구(NUGU) 미니’를 공개했다. 박명순 AI사업본부장이 '누구 미니'와 신규 서비스 5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SKT

SK텔레콤의 누구는 작년 9월 출시된 후 지난달 8월 기준 15만대 이상 팔렸다.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된 고객 대화 건수는 1억3천만 건을 넘어섰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진화하는 딥러닝을 통해 인식이 어려웠던 사투리와 어린이 음성 인식률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11일에 출시한 작고 가벼운 ‘누구 미니’는 판매 첫날 하루에만 5천대 이상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전작 ‘누구’보다 5배 많은 수치다.

누구 미니는 누구의 성능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크기(84x84x60㎜)와 무게(219g)를 절반 이하로 낮춘 제품으로 가격도 누구의 60% 수준인 9만9천원으로 낮아졌다. 오는 11월까지 특별가인 4만9천900원에 판매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초기 반응이 아주 좋다”며 “작년 3월 아마존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휴대용 AI '아마존 탭'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가성비와 이동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와 누구 미니는 음악 감상(멜론), 홈 IoT(스마트홈), 일정관리, 날씨알림, 커머스(11번가), IPTV(B tv), 교통정보(T맵), 주문 배달, 금융정보, 영화정보, 한영사전, 오디오북, 감성 대화 서비스 등 30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하반기 SK브로드밴드와 함께 누구를 탑재한 일체형 IPTV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M C&C 소속 연예인의 음성을 누구에 적용하고, 계열사 SK주식회사 C&C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T맵에 인공지능 누구를 적용했다. AI 스피커에 한정된 누구의 저변을 자동차로까지 넓힌 것이다.

박명순 AI사업본부장은 “누구의 목표는 판매 수익이 아닌 AI 플랫폼”이라며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를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 기기에 누구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단말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내년에는 디스플레이가 있는 AI 기기를 출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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