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65만대…갤노트8 '힘받은' 고동진, 1년 전 아픔 씻나

  • 송고 2017.09.12 14:21
  • 수정 2017.09.12 14:41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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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분리공시 도입 'OK'…완전자급제 전면 도입 'NO'

"아이폰X 신경 안써…우리 노트만의 로드맵대로 간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1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BN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1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BN

삼성전자의 하반기 성장전략 기반을 다질 중심 축 '갤럭시노트8(이하 갤노트8)'이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아픔을 씻어내며 순항 중이다. 이번 제품은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단종된 갤노트7의 후속작이자, 삼성전자의 '럭키세븐(행운의 숫자 7)' 시리즈 답게 무서운 예약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노트8을 통해 '안전'과 '혁신' 두마리 토끼를 잡아 이미지 실추를 야기한 갤노트7의 불명예를 완전히 털어낸다는 구상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노트8' 미디어데이에서 "갤노트8은 예판 5일이 지난 현재 갤노트7보다 2.5배 정도 사전예약이 더 들어왔다"며 "5일간의 예약 판매량은 65만대로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갤노트8의 예약판매 첫 숫자인 39만5000대는 당초 예상했던 판매량 보다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 예판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진해 삼성전자 전무는 "갤노트8의 총 예약판매 기간 8일간 동안의 물량은 내부적으로 80만대를 목표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경우에는 13일 동안의 예약판매 기간동안 총 40만대 사전 예약된 바 있다.

업계는 전작인 갤노트7의 단종으로 인해 사실상 2년만에 출시되는 신제품인데다, 갤럭시노트5 이후 노트 시리즈에 대한 마니아층의 대기 수요가 쌓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2년 약정이 끝나는 갤노트5 사용가가 약 70만명에 달한다는 점도 갤노트8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갤노트8은 노트 시리즈 중 글로벌 기준 가장 많은 선주문량을 보이고 있는 제품이다. 고 사장은 "지난 8월 미국에서 공개한 이후 40여개 국가에서 선주문을 시작했다"며 "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다 선주문 기록을 달성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갤럭시노트7 위기를 극복한 뒤 역설적으로 노트 시리즈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위기에도 변함없는 사랑 보내준 글로벌 소비자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지지에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부터 노트 시리즈를 사랑해주신 소비자분들을 비롯해 약 11개월 동안 함께 해준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저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열정을 담아 만들어 낸 갤노트8을 많이 사랑 해달라"고 설명했다.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애플파크에서 새 아이폰을 공개할 애플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 사장은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의식해서 미디어데이를 잡은게 아니다"며 "노트 시리즈는 작년에도 그랬듯 올해도 론칭하기 몇 일전으로 날짜를 잡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갤노트8은 경쟁작 출시와 상관없이 노트 시리즈만의 로드맵대로 의미있는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노트 시리즈나 갤럭시나 경쟁사를 의식해서 무언가를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아이폰 신제품을 견제하기 위해 하루 일찍 갤노트8 미디어데이 행사를 잡은 게 아니냐는 시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슈로 부각된 정부의 '분리공시 도입'과 관련, 이에 맞춰 따르겠다면서도 완전자급제의 전면 도입에 대해선 우려하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진해 전무는 "분리공시가 도입될 경우 이에 발맞추겠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고 이같은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분리공시는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가 단말기 관련 지원금을 각각 따로 밝히게 하는 것으로, 과거 단통법 제정 당시 삼성전자가 이의 도입에 반대한 바 있다.

김 전무는 "완전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단말기 가격이 많이 인하될 것으로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데, 글로벌 기업인 우리가 국내 시장만 두고 가격을 조정할 수 없고, 유통망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생태계 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분리공시가 도입된다 해도 우리 제품에 투입되는 지원금 규모를 높이거나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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