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DOWN 365]민장성 동아에스티 대표, 롤러코스터 방불한 2017년

  • 송고 2017.09.15 10:12
  • 수정 2017.09.15 10:13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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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원 출신 '영업통' 4050대 젊은 사장단 핵심 인물로 우뚝

리베이트 수사에 매출 뚝…개인 횡령·배임 혐의 소명 과제로

민장성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

민장성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

민장성 동아에스티 대표에게 2017년은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였다. 평사원 출신으로 동아제약그룹의 핵심 계열사 동아에스티 최고 수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빛나는 도로를 달려왔던 그는 이제 리베이트 수사와 함께 장기화하고 있는 실적 침체의 늪에서 고심하고 있다.

◆평사원 출신 '영업통' 4050대 젊은 사장단의 핵심 인물로 우뚝
1968년생인 민장성 대표이사 사장은 국민대학교 물리교육과 졸업하고 1993년 동아제약에 입사했다. 2013년 동아에스티 대구지점장, 2015년 동아오츠카 사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동아에스티 4050대 젊은 사장단 대열에 합류해 동아에스티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민장성 대표는 회사에서 '비범함'으로 표현되는 인물이다. 그는 과거 탁월한 마케팅 감각을 내세워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위염치료제 '스티렌'을 1000억원에 육박하는 효자 품목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동아오츠카 사장을 시절엔 부진한 실적을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신제품 '오로나민C'로 흥행몰이까지 성공했다.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키는 민 대표의 영업·마케팅 능력은 만 48세의 젊은 나이에 전 계열사를 대표하는 전문의약품 부문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 스티렌 개발 이후 부진한 동아에스티의 '제약명가 DNA'를 부활시키는 게 첫 임무가 됐다.

민 대표는 취임 직후 가장 먼전 영업조직을 수술했다. 복잡하게 분산됐던 조직은 대표이사 직속 본부와 각 지점으로 수직 구조화했다. 마케팅 부서도 대표이사 직속기구로 바뀌었다. 영업·마케팅을 직접 총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최근 그는 '신약도입'과 '신약개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민 대표는 올해 일본 카켄제약 발톱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광동제약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한국다케다제약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유명 제품을 연달아 도입하며 의약품 판매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약개발에도 강력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상반기 신약개발 연구비로 총 42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배비 15.80% 달하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6%나 증가한 수치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당뇨병 치료제 'DA-1241', 파킨슨병 치료제 'DA-9805', 방광염 치료제 'DA-8010' 등이 미국·유럽에서 임상 1,2상에 무사히 진입하며 새로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강도 검찰 수사에 매출 뚝…개인 횡령·배임 혐의 소명은 과제로
동아에스티 최고경영자에 오른 뒤 그가 직면한 악재는 '불법 리베이트' 수사다. 이미 장기간 검찰 수사를 받아온 상황이었지만 문제가 대외적으로 공론화되면서 회사의 핵심 수익원인 의약품 영업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

동아에스티는 상반기 매출 2656억원, 영업이익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56.3% 내려앉았다. 보건복지부는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기소된 2건의 리베이트 제공 건을 병합해 142개 품목에 평균 3.6% 약가 인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연간 104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실적 악화와 더불어 민장성 대표 본인도 그룹 전 계열사로 확산되는 검찰의 수사를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달 민 대표는 그룹 총수인 강정석 회장과 함께 업무상 횡령, 약사법 위반, 배임증재 혐의를 받고 있다. 민 대표의 혐의액은 5억8682만원에 이른다.

수사 결과에 따라 총수와 전문경영인의 동시 공백이라는 최악의 결론으로 치닫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쟁사들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는 동안 동아에스티는 국내 문제 해결에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다.

투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가도 민 대표의 불투명한 거취만큼이나 불안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총수와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이 불거지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4일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에 대해 매매 거래 중지 시켰다가 적격 심사를 통해 거래를 재개시켰다.

지난해 9월 12만원을 넘어섰던 동아에스티 주가는 10만원 벽 밑으로 떨어졌다. 동아에스티는 전일 종가 8만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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