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데이' 도입에 시큰둥한 증권맨…이유는?

  • 송고 2017.09.22 11:04
  • 수정 2017.09.22 11:10
  •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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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證 완전 자율…한투·KB證·한화證 등 주1회 도입

NH투자證·하나금투·동부證 등 정장 고수…고객 점접 부서多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한화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리딩투자증권 등이 '캐주얼 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한화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리딩투자증권 등이 '캐주얼 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유연한 근무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캐주얼 데이'를 시행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창의적 조직 문화 유도와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서다.

다만 고객을 직접 면대면으로 상대해야 하는 영업부서 중심의 증권맨들은 업무 특성상 캐주얼복장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한화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리딩투자증권 등이 '캐주얼 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업무 처리에 있어서 '자율성'을 중시한 조직문화를 갖춘 메리츠종금증권은 완전자율복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고객 응대를 해야 하는 일부 부서들은 부서 특성상 양복을 입기도 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한 관계자는 "출근 복장은 완전하게 자율적"이라면서도 "일부 부서들은 업무 특성상 양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수 수요일, KB증권·한화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리딩투자증권은 매주 금요일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이 허용된다.

캐주얼 차림이라고 해도 증권사 내부 분위기 혹은 부서특성 등에 따라 재킷이나 면바지 등을 착용하도록 권고하는 경우도 있다.

이 중 KB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 자산관리(WM)그룹 소속 전 직원을 대상으로 캐주얼 정장을 허용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근무복장 자율화 제도 시행을 통한 창의적 조직 문화 유도와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캐주얼 데이'를 시행했다"며 "고객 접견 및 대내외 공식행사, 회의 참석 시에는 정장을 착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동부증권 등은 정장 차림의 복장 규정이 기존대로 유지되고 있다. 투자은행(IB)·홀세일부문·법인영업을 포함한 영업지점 직원들은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장을 갖춰 입는 게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사의 한 직원은 "투자은행(IB)·홀세일부문·법인영업 등 외부에서 고객을 만나는 부서 직원들은 캐주얼 복장이라고 하면 오히려 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정장 차림 복장이 편하다고 말하는 직원들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캐주얼 데이'가 시행된다고 해도 일부 스탭부서 직원들에 한정해 제도를 누리를 경우가 많다"며 "영업지점을 포함해 상당 수 직원들이 고객 접점에서 일하기 때문에 자율 복장 시행에 대해 사실상 무관심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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