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주간 발화 제로"…갤노트8 향후 과제는

  • 송고 2017.09.28 14:57
  • 수정 2017.09.28 15:01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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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 사고 없이 순조로운 판매 분위기

중국 점유율 회복과 아이폰X 출시 지연에 따른 반사이익 챙기기가 과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8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8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이 출시 2주째를 맞은 가운데 단 한건의 발화 사고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순조로운 판매를 보이고 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은 한국과 북미, 유럽, 호주·인도·러시아·일부 CIS(독립국가연합), 아시아 일부 국가 등 현재까지 60여개국에서 출시됐다. 조만간 중국, 일본 등에서도 판매가 시작되면 갤럭시노트8 출시국은 150여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15일 첫 출시를 시작으로 약 2주가 지났지만 갤럭시노트8 관련 사고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19일에 판매가 시작된 전작 갤럭시노트7의 경우 출시 5일만에 제품 발화 사례가 발생했고 보름 뒤인 9월 2일에 삼성전자는 배터리 결함을 공식 확인하고 전량 리콜을 발표했다.

전작의 악몽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출시 직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제품 안전성은 이미 올 초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를 통해서도 증명됐지만 갤럭시노트8이 갤럭시노트7의 후속작인 만큼 마음을 졸여야 했다.

다행히 출시 2주차에 접어들 때까지 별탈없이 갤럭시노트8 판매량이 이어지자 삼성전자도 한시름 놓는 모양새다.

김종호 삼성전자 글로벌품질혁신실장(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갤럭시노트8 품질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 사장은 갤럭시노트8의 품질에 대한 질문에 "이미 출시된 뒤 아무 문제없이 잘되고 있지 않나"라며 "품질이 완벽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갤럭시노트7 사태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걱정 안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품질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삼성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영토 확장에 맞춰졌다. 특히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과 최근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극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갤럭시노트8은 국내에서 출시 나흘 만에 40만대가 개통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문제는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위권을 점령했던 삼성이지만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토종업체들의 공습과 최근 사드 문제로 중국 내 반한감정이 치솟으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6위)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만큼 삼성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통해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리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오는 29일 중국에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출시와 함께 '위챗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알리페이'에 이어 중국 양대 결제 서비스와 협력해 중국 내 대부분 매장에서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판매 성적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을 두드린다는 방침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에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중국 고객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X이 수율 문제로 출시가 지연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삼성전자가 챙겨야 하는 과제가 됐다.

아이폰X는 OLED 디스플레이, 안면인식 등 이전 시리즈에 없던 신기술이 대거 탑재되면서 수율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11월부터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나 공정 전환에 따른 수율 하락으로 수급이 원활치 않아 내년 초까지는 공급부족이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이 12월에나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X의 공급 난항이 예상되면서 갤럭시노트8이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내년 초까지 아이폰X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자 갤럭시노트8 구매쪽으로 방향을 트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노트8 판매량은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4~20일 오프라인 이동통신 매장에서 갤럭시노트8는 총 40만4000대가 판매됐다. 이 기간 갤럭시노트8의 판매 점유율은 무려 57.8%에 달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Ⅹ 출시 지연에 따른 수혜를 갤럭시노트8이 받을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큰 문제가 없을 경우 갤럭시노트8이 1000만~12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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