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로 조선주 띄워라①] 1조 수주해도 맥 못 추는 주가

  • 송고 2017.10.03 10:30
  • 수정 2017.10.08 02:04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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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빅3, 총 3조원 수주 불구 주가상승률 2~3% 그쳐

연초 대비 소폭 상승…시장분위기 반전 기대 힘들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 위부터 반시계방향).ⓒ각사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 위부터 반시계방향).ⓒ각사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가 4분기 시작을 앞두고 나란히 1조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하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단일계약으로 1조원 정도의 수주에 나설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만큼 증권가에서는 이번 수주소식에 힘입어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한 조선주들의 반등을 기대했으나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일 폴라리스쉬핑과 32만5000DWT급 VLOC(초대형광탄선) 10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1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총 계약금액은 9102억원 수준이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도 스위스 MSC(Mediterranean Shipping Co)로부터 2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19년 말까지 인도되며 총 계약금액은 1조1181억원이다.

이에 앞선 지난달 21일 대우조선해양도 유럽 선사로부터 9266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우조선이 수주한 선박들도 MSC와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선빅3가 지난달 21일부터 5일간 체결한 계약금액은 총 3조원에 달한다. 잇달은 수주소식이 전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오랜 수주가뭄에 시달리던 조선주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수주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현대중공업은 14만5000원으로 전일 대비 3500원 오르는데 그쳤으며 삼성중공업도 350원 오른 1만12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 13만원대에서 시작한 현대중공업 주가는 6월 14일 18만75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와 같은 탄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1만원을 밑도는 선에서 시작했던 삼성중공업 주가도 현대중공업보다 하루 늦은 6월 15일 연중 최고치를 찍었으나 1만3800원까지 오르는데 그쳤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모두 지난달 29일 종가가 연초에 비해서는 약간 오른 수준이지만 이와 같은 주가가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4만4800원으로 표기되고 있는 대우조선 주가는 한국거래소의 주식거래재개 검토를 거쳐 이달 중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주가가 올랐던 것은 기업분할 효과에 불과했을 뿐이며 실적이나 수주가 주가를 받쳐주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거래정지된 대우조선의 주가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감자 결정으로 인한 것일 뿐 거래재개 후 시장이 받아들이는 주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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